백두대간산행기

[스크랩] 백두대간 23구간 버리미기재 -> 이화령

터보식스 2008. 9. 8. 14:55

백두대간 23구간 버리미기재 -> 이화령

산행일자:2001년 11월 03일-04일 해짐:17:30 경 해뜸:07:00경

한등 879차 동행자:회원 50명, 대장 : 김 재 성

 

< 산행소요시간 > 천호열 기록.

목 적 지

도 착

출 발

비 고

부산

----

22:00

버리미기재

02:25

02:45

장성봉(915m)

03:50

은티재

06:50

07:10

아침

구왕봉(677m)

08:05

희양산앞

08:55

희양산

09:30

배너미 평전

10:20

10:30

이만봉(990m)

11:20

사다리재

11:50

평전티

12:55

백화산(50분), 안말(60분)

백화산(1085m)

13:35

전나무 숲

14:50

백화산6.5k,문경각1.2k 이화령1.5k (40분)

이화령

15:50

산행시간 13시간 10분

 

희양산

작성자 : 천효열

한국등산클럽 자매 산악회인 대구산악회 창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하여 오후에 먼저 출발하신 회원님들과 칠곡 휴게소에서 만나 버스 두 대에 총 50명으로 제법 좌석을 넓게 차지하여 편하게 버리미기재에 2001년11월04일 02시25분에 도착, 버스 안에서 다들 산행 준비하여 차량 밖으로 내려오니 이제는 겨울이 오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 있어 오버트로우져를 꺼내 입고 02시45분 버리미기재를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음력 보름이 지난지 며 칠되지 않은데다 가을 하늘은 구름한점 없이 맑아 달빛은 유난히 밝아 산행길이 낙엽으로 덥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길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제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달빛사이로 보이는 나무들이 불어오는 찬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생각 없이 그냥 잠이 좀 온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오다 보니 장성봉에 03시50분 도착 長城峯 해발915.3M 라고 적힌 표지석을 확인하고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산행로는 낙엽이 많이 덥혀 미끄러움을 조심할 정도 외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어둠 속이라 주위의 바위와 성벽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왔다. 05시40분 헬기장을 지나치며 삼거리 왼쪽 편 악휘봉을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바라보고 지나온다. 그럭저럭 위험한 바위를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면서 저 멀리 산위로 햇살이 붉게 타 올라오는 아름다운 산봉우리들을 확인하며 지나오다 보니 은티재에 06시50분 도착한다.

 

은티재에서 아침 식사 후 07시10분 출발 가파른 고개를 올라 주치봉(683M)에 올라서자 다시 내리막길이 나온다. 7시25분 무덤1기가 있는 곳을 지나쳐 오르막 바위 암릉길을 올라서니 마당방위에 8시00분 도착하여 저 멀리 산야를 잠시 바라본 후 5분 뒤 구왕봉 정상(677M)에 올라선다. 정상은 볼 것도 없이 그냥 정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나쳐 내려오니 다시 바위 암릉 내리막길의 급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겨울에는 위험한 구간이므로 조심) 얼마 되지 않아 08시30분 지름티재에 도착한다.

 

지름티재는 돌로 쌓아놓은 성황당이 있었고 왼쪽 은티 마을로 내려가는 선명하게 보였고, 오른쪽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출입을 통제한다는 봉암사 안내간판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간다. 지름티재를 지나면서 다시 가파른 오름길과 바위 길을 지나오며 8시55분 희양산 암릉 급사면 아래쪽 지점의 마치 나무를 재어 놓은 듯한 희귀한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뿌리를 지나자, 아뿔싸 이게 뭔가^^^^, 바위 급사면길이 상당히 심한 경사를 하고 있어 스틱을 배낭에 묶고 급사면을 세미 클라이밍을 하여 올라간다. 와!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밑을 내려보기도 아찔한 곳에서 다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나무뿌리를 잡고 하여 올라간다. 급사면 꼭대기 부근에 로프가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이제 살았구나 하고 안심을 하면서 로프를 잡고 능선길로 9시15분 올라선다.

 

여기서 잠깐 한숨을 돌리며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리고 배낭을 벗어 놓은 채 희양산 정상을 확인하러 가면서 저 아래쪽 봉암사 절과 아름다운 산야를 맘껏 바라보며 사진도 찰깍, 9시30분에 도착한 희양산 정상은 우리들을 실망시켰다. 정상표시는 소나무를 깎아서 매직으로 누군가가 써 놓았건만 그것마저도 지워버려 정상표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시 배낭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길에 급사면을 올라서 희양산 정상으로 가고 계시는 회원님들을 만난다. 다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간 길로 향한다.

 

9시50분 희양 산성을 지난다. 산성은 제법 넓적한 돌들로 쌓아 놓았는데 어떻게 쌓아 놓았을까 하는 궁금한 생각을 가져보면서 왼쪽 은티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확인하고 곧 바로 산성을 바로 밟고 올라서 북쪽 방향으로 계속 직진을 하여 888봉을 지나 왼편 시루 봉을 그냥 지나쳐 내려서니 평평한 배너미 평전에 내려선다.(10시20분) 이곳에는 송이 캐는 사람들이 쳐 놓은 비닐 텐트가 보인다.

 

10시30분 배너미평전을 지나 왼편 헬기장을 확인한 후 서서히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오르막길에 올라서 바위 능선길인 너덜지대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니 괴산의 명산 이만봉(990M)이라고 쓴 노란 표지판에 11시20분 도착한다. 여기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내려서서 계속 바위 능선 길을 따라 가니 곰틀봉(11시30분)이 나타나고 곰틀봉을 내려서서 11시50분 사다리재에 도착한다.

 

다시 가픈 숨을 몰아쉬며 백화산 정상인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며 올라 왔으나 12시40분 왼편으로 한실, 직진하면 백화산이라고 적어 놓은 표지판을 지나 왼쪽으로 꺽히는 능선길이 계속하여 나온다. 12시55분 평전티라고 표시하여 놓은 이정표에는 직진하면 백화산(50분), 왼쪽으로 분지(안말) 60분이라고 적어 놓은 표지판을 지난다. 이제 10시간 넘게 걷다보니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 옴을 느낀다. 야! 여기서 이화령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할까, 한발 한발 힘차게 내딛는다. 앞쪽의 동쪽 방향으로 날카롭게 바위산이 보인다. 저기가 백화산이겠지 하면서 바위 암릉과 낙엽으로 덮인 산행로를 한걸음 힘들게 내딛다보니 13시35분 백화산 정상(1085.3M)에 도착하여 정상 표지석 옆에서 주위의 조망을 바라보니 건너편 조령산이 위용을 자랑하듯 암릉을 드러내고 있고 저 아래쪽 문경시가지가 보인다.

 

여기까지 오면서 확인되는 회원이 몇 명 보이지 않아 과연 내가 어느 위치에 서서 가고 있는지 확인을 할 수가 없어 궁금하였으나 정상 옆의 헬기장(50-120-1-35)에 잠시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백화산에 도착하니 다수의 산행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화산을 지나 오른쪽으로 문경시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데 대간 길은 계속 북쪽 방향으로 직진하여 가야 한다. 잠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여기서 로프를 잡고 올라서다 보니 능선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 구간부터 중간 중간 등산객들이 보여 반갑다는 인사를 하면서 지나가지만 지금의 내모 습은 어떠할 까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다.

 

13시58분 헬기장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 가니 14시25분 황학산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 의명산(백화산) , 왼쪽 편으로 분지(안말) 50분-흰드메라고 적어 놓은 표지판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 가다보니 오른쪽편 언덕에 억새밭이 제법 조망이 좋았으며 저 아랫마을에는 문경시의 마을이 보인다. 이 곳을 지나 오르막을 잠시 올라서니 황학산정상(862M)라고 매직으로 적어 놓은 곳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능선길을 내려서며 이제 거의 다 왔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한걸음 한걸음 어차피 가야하는 길이니까 하면서 주위의 조망도 보면서 천천히 걸어 보았다. 이 곳 능선부터 산행로는 전나무잎이 떨어져 걷기도 좋았고 길은 산책로처럼 고속도로가 펼쳐져 있듯이 길은 좋았다.

 

14시50분 전나무 숲으로 우거진 넓은 평지가 펼쳐지면서 백화산 6.5Km, 문경 각서리 1.2Km(30분), 이화령 1.5Km(40분) 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를 뒤로하고 오르막을 올라서니 억새밭 속에 헬기장이 나오는데 여기가 조봉(14시52분)이다. 14시57분 억새밭 속을 지나 15시30분 헬기장을 또 지나오니 저 아래쪽에서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힘든 발걸음을 더욱 무거워 옴을 느낀다. 15시45분 군막사를 통과하여 오른쪽 급경사 길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이화령이다.

 

15시50분 버스가 보이고 지난 조령산 구간 산행시 새벽에 보았던 이화령을 확실히 볼 수가 있었다. 도로 오른쪽편으로 경북 문경시라는 표지판과 문경온천 9 Km라는 표지판이 잇고 영남의 관문 이화령 경상북도라고 적어 놓은 돌비석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와! 정말 힘들게 걸어온 길이다. 23.5 Km를 예상대로 13시간 만에 종주를 한 것이다.

 

지나온 길이 너무 힘들고 길어 아름다웠던 풍광들이 잘 생각이 나지 않아 황학산 넘어 지나온 길들이 전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휴양림을 연상하듯 길이 좋았다는 기억만 뚜렷하고 군막사에서 보초를 서고 계시던 군인아저씨들에게 수고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음 구간은 24Km 라고 하니 어떻게 하여야 하겠습니까?

이금남이사님 너무 빨리 가지 마이소, 남자 자존심 너무 꾸기지 마시고 .........

출처 : 한국등산클럽
글쓴이 : 터보식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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