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산행기

[스크랩] 백두대간 26구간 벌재 -> 죽령

터보식스 2008. 9. 8. 14:57

백두대간 26구간 벌재 -> 죽령

산행일자 : 2001년 12월 1일-2일 해짐: 17:14 경 해뜸 : 07:32 경

한등 881차 동행자: 회원 37명, 대장 :

산행 소요 시간 ( 천호열기록.)

목적지

도착

출발

비고

부산

---

22:00

37명

벌재

02:00

03:15

몰못재

04:45

문복대(1077)

05:05

저수재

06:10

06:15

촛대봉(1081)

06:55

촛대봉, 고사리밭, 싸리밭

배재

07:45

싸리재0.95K,야목마을 2.5K,투구봉 2.6K

싸리재

08:20

임도 550M, 헬기장 2K, 싸리재 1.2 K

흙목정상(1033)

08:45

모시골정상

10:00

묘적령 1.7K, 헬기장 1.95K,

이정표

10:30

모시골 정상 1.7K, 모래재 1.95K,

1185M

11:25

RT 전구동, BK 묘적봉 ,LT 솔봉,

이정표

13:20

죽령 3.3K, 도솔봉 2.7K

죽령

14:25

완료

최선두:13:00,후미:15:10,B팀:묘적령(11:00) ->옥녀봉휴양림 (12:30),주막에서 회식,

 

눈과 함께 하였던 도솔봉 작성자 : 천효열

 

2001년 12월2일 02시 벌재에 도착하여 취침 후 02시50분 산행 준비하여 버스에서 내려오니 차도는 비가 내려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하늘은 구름이 끼고 흐려 있었다.

 

상견래 후 03시15분 산행 시작하여 초입지를 편안하게 진입을 한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낙엽 길을 밟으며 걸은 지 5분만에 시멘트 길을 하나 건너게 되는데 이 길은 목장 쪽으로 올라가는 시멘트길이다. 이 길을 건너 무덤 1기를 지나 오늘은 선두가 야간 그룹 산행답게 천천히 리더를 잘하여 주신다. 오른쪽 마을 불빛이 선명하게 비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낙엽으로 덥힌 길을 편안히 걸어 올라오다 보니 03시50분 산불감시탑이 나온다. 이 감시탑은 관리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탑의 밑바닥이 빠져 있었다. 날씨는 흐려 있어도 구름 속에 달빛이 있어 그런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아 산행로를 찾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5분후 828봉을 넘어서부터 낙엽이 쌓인 산행로 위에는 하얗게 눈이 내려 있었다.

 

지난번 대미산 정상 밑에서 싸락눈 같은 하얀 눈을 보고는 오늘 보는 이 눈이 올 첫눈인 것 같다. 낙엽 위의 눈길은 부담 없이 발걸음을 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순탄하지만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날씨도 쌀쌀하여 눈이 쉽게 녹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산은 내내 구름으로 덮여 안개 같은 것이 눈앞을 가린다.

 

828봉을 지나 왼쪽 방향으로 내려서 04시02분 자그마한 무덤 1기를 지나니 옛 고갯길이 선명하게 보이는 돌 목재를 04시45분 지난다. 돌목재를 지나 오르막길을 올라서는 길이 눈으로 덮여 제법 미끄러움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올라서서 보니 돌탑 위에 문봉대(1,077M)라는 한자어로 세겨 놓은 표지석을 세워 놓은 곳을 05시05분 지나간다. 지도상에 나타나 있는 옥녀봉은 확인을 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 05시30분 작은재를 하나 지나 05시40분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옛 고갯길 하나를 만나게 된다.

 

내려오는 길에 나뭇가지 사이로 달이 둥글게 뜨있는 모습을 간혹 볼 수가 있었다. 제법 넓은 이 길은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어 잘 확인을 할 수가 있었으며 옥녀봉(1080M)입구라는 팻말을 세워 놓은 것을 보고 건너 봉우리에 올라서니 05시50분 헬기장을 지나 저수재로 향하여 내려가는 길 왼편에 가옥 한 채가 보였고 저수재에서 올라오는 아래쪽 길 공원벤치위에는 하얗게 눈이 내려 있었으며, 경북 예천군 생림면 용두리라는 팻말을 세워 놓은 것을 보고 06시10분 저수재에 내려선다.

 

저수재에는 경상북도 저수령 저수재라고 돌비석을 세워 놓았고 “어서오세요 열린 미래 희망찬 충북” 이라는 큰 인형을 두개 세워 놓았다. 경북과 충북의 경계선 지점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 옆에는 저수재 휴게소가 있고 휴게소 앞길은 얼음이 얼어 있어 약간의 미끄러움을 느낀다. 저수재 휴게소는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불을 끈 채 문을 닫아 놓고 있었다.

 

06시15분 저수령 저수재라고 적혀 있는 돌비석을 오른쪽으로 지나서 저수재를 출발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서서 올라오는 길은 용두리 휴게 공원 가는 길을 알리는 팻말이 간간히 서 있고 촛대봉(1081M)이라는 생각이 드는 봉우리에 06시50분 올라섰으나 이 곳은 깃대 같은 것이 하나 세워져 있고 정상을 표시하는 표시가 보이지 않아 정상인지를 확실히 확인을 하지 못하고 지나 왔으나 5분후 촛대봉, 고사리밭, 싸리밭이라고 적어 놓은 이정표를 확인하고 촛대봉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다. 촛대봉은 지도나 다른 기록에는 촉대봉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이정표에는 촛대봉으로 되어 있어 촛대봉으로 기재를 하였다.

 

07시00분 소백산 투구봉이라 쓰여 있는 안내 간판을 지나 계속되는 낙엽으로 쌓인 눈길을 내리락 오르락을 조심스럽게 하며 걸어 올라서니 7시15분경 시루봉(1110M)옆의 능선 길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서 7시30분 헬기장을 지나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오른쪽인 동쪽으로 길이 꺽히는 지점이 나온다. 1084M봉인 이 곳을 7시35분 통과하며 잣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가다 해가 붉게 산위로 올라 와 있는 모습을 확인한다. 잣나무 잎은 눈꽃이 피워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걸어간다.

 

1084봉을 내려서니 7시45분 배재를 표시하는 이정표에 직진하면 싸리재 950m, 남쪽인 오른쪽은 야목마을 2.5Km, 투구봉 2.6Km라고 적혀 있고 키 작은 잣나무는 계속하여 눈꽃으로 아름답게 덮여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계속하여 동쪽으로 싸리재를 향하여 가다 길목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싸리재라고 적힌 이정표(원용두마을 2.6Km, 배재 950m, 흙목정상 1.2Km)앞에 8시20분 통과하며 싸리재를 지나자마자 헬기장이 나타난다. 눈길은 계속되고 간혹 나뭇가지가 눈꽃이 핀 아름다운 모습을 한 것을 보며 지나간다. 이런 모습을 본다는 것이 산을 타는 보람이요 즐거움이리라. 정말 아름답다.

 

08시47분 작은 봉우리를 하나 올라서니 흙목정산이라는 이정표에 임도 550m, 헬기장 2Km, 싸리재1.2Km 라고 적혀 있고 예천군 상리면의

 

임도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 흙목정상은 지형도상의 1033.5봉이다. 흙목정상을 내려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따라 걸어가다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 산능선 오른쪽 편에 돌탑을(8시55분) 쌓아 놓은 것을 볼 수가 있었고 다시 능선 길에는 커다란 송전탑(9시00분)이 나타난다.

 

9시17분 헬기장이 나타나고 헬기장 입구에는 헬기장을 표시하는 이정표에 모시골정상 1.95Km, 흙목정상 2Km, 초항마을 1.5Km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기쯤이 뱀재쯤될 것이라고 추측을 하며 눈이 내려 있는 모습과 건너편 산세를 담고 싶어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어 본다.

 

9시57분 이정표가 또 나타나며 모시골정상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고 묘적령 1.7Km, 헬기장 1.95Km 적혀 있다. 여기서 약간의 오르막길에 올라서니 봉우리가 하나 나오는데 여기가 솔봉인 듯 추측이 되었다.

 

다시 봉우리를 내려서 눈 덮인 능선 길을 걸어가다 보니 묘적령이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에 모시골정상 1.7Km, 모래재 1.95Km라고 쓰여 있는 것을 10시30분 확인하고 지나간다. 저 수령에서 묘적 령까지의 길은 큰 어려움 없이 눈 덮인 낙엽 길을 편안히 걸어 올 수가 있었다. 앞에는 묘적봉과 저 멀리 그 옆에는 도솔봉 인 듯한 바위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0시55분 묘적봉(1148M)에 도착하니 정상 표지석은 돌무덤 위에 있었고 그 앞에는 도솔봉으로 가는 표지판을 땅위에 묻어 놓았다. 묘적봉을 지나 눈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다시 오르막을 숨 가쁘게 올라오는 길은 낙엽이 발목까지 올라오는 오르막이었고 이 오르막을 지나 11시25분 1185봉에는 영주시청 백두회에서 오른쪽 전구동, 직진하면 도솔봉, 우리가 지나온 길쪽은 묘적봉, 저수재라고 씌여 있는 나무 간판을 걸어 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1185봉을 지나 능선 길부터 다행히 눈이 녹아 도솔봉쪽의 바위 암릉도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을 하며 오르락 내리락 하다 11시55분 밧즐이 메워져 있는 가파른 바위지대를(겨울철 조심을 요함) 올라서 뒤를 돌아보니 길게 이어지며 걸어왔던 대간길이 첩첩산중으로 어떻게 저 길을 갈어 왔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아득하게 보인다.

 

능선길을 따라가다 다시 로프가 있는 지점을 지나 봉우리를 올라서니 널찍한 헬기장에 12시00분 도착한다. 헬기장에는 도솔봉 정상(1314M)이라는 표지석에 죽령 4.7Km, 묘적봉 2.5Km,대강면 13.6Km라고 씌어져 있건만 바로 밑의 이정표에는 죽령 6 Km, 묘적봉 3Km라는 이정표가 쓰여 있었다. 저 건너편 소백산의 천문대와 그 앞의 위성탑(?)을 볼 수가 있었고 소백산의 산세가 뚜렷하게 보였다. 헬기장에서 약 30M 정도 오르막을 올라서니 돌탑이 있는 이 곳이 도솔봉(1314.2M) 정상 일것이라고 추측을 하여 본다.

 

도솔봉정상을 내려서니 바위산에 눈이 내려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능선 길을 따라서 걸어간다. 12시10분경부터 이 지역이 소백산의 관할 구역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겠끔 119 조난 구조를 위한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이정표(현위치 번호 소북 11-10)가 간간히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암릉길과 눈길을 걸어오다 오르막길을 숨 가쁘게 올라오다 로프를 잡고 올라서니 12시45분 죽령 4.3Km, 도솔봉 1.7Km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가 나오고 곧 바로 힘들게 오르막에 올라서 삼형제봉에 도착한다. 삼형제봉의 세 개의 봉우리를 확실히 확인을 하지 못하고 지나온다.

 

능선길을 내려오다 다시 오르막길을 숨이 턱까지 찰 정도로 힘들게 걸어 올라오니 1286봉 바로 밑에 13시20분에 도착한다. 여기가 1286봉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지나온 줄도 모르게 삼형제봉을 지나와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에는 죽령 3.3Km, 도솔봉 2.7Km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고 죽령쪽 오른쪽 내리막길은 산죽지대로 눈으로 덮인 내리막길이 선명하게 보였다.

오른쪽 산죽으로 덮여 있는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13시45분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 바닥에 보병 제37사단이라고 적어 놓은 곳에 군인들의 계급과 성명을 적어 놓은 콘크리트 바닥을 확인하고 지나온다. 5분후 헬기장이 또 나타나고 이정표가 도솔봉 4.2Km, 죽령 1.8Km라고 쓰여 있는 헬기장이 나오고 아래쪽 죽령길을 지나가는 차량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이 헬기장을 지나 주능선에는 군사시설물이 있어 우측으로 내려선다.

 

눈이 약간씩 쌓여 있는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13시55분 죽령 1.3Km, 도솔봉 4.7Km라고 쓰여 있는 이정표에 매직으로 “20M 밑 샘 있음 바람나그네 쉬어가세요” 라고 적어 놓았고 석간수라고 돌로 글을 파 놓은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바로 옆에는 백두대간을 종주하다 운명을 하신 분의 위령비가 땅위에 묻혀 있었다. 그 곳에 있는 조문을 적어보면 “ 여기 산을 좋아하다 우리 친구 종철이가 백두대간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종철아 편히 쉬거라 2001.7. 이천시 54 동문회 산마을 사람들 김진기,이종목, 이창수, 허원무” 라고 적혀 있었다. 백두대간은 지금까지 지나온 문경새재 구간은 겨울산행은 피하라고 적고 싶다. 이 분을 위하여서라도 앞으로 희생자가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보며 고인에게 명복을 빌어 본다.

 

14시03분 헬기장 과 14시 15분 무덤1기를 지나며 내려서며 계속하여 무덤 2기를 더 지나쳐 죽령 도로위로 올라서기 전 조그마한 간판에 귀화식물 개망초 와 서양민들레를 소개하는 글이 씌어져 있고 그 옆에는 죽령옛길, 희방사역으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 14시 25분 죽령 고개로 올라선다.

 

죽령고개에는 죽령에 대한 유래를 알리는 간판과 영남 관문 죽령 경상북도라고 적혀 있는 돌비석과 죽령주막이 보였고 선비의 고장 경상북도 영주시 라고 쓰여 있는 간판 과 죽령(689M)라고 쓰여 있는 간판들을 보며 죽령휴게소 쪽으로 넘어서니 버스가 보이고 버스 옆에는 저수재에서 보았던 커다란 인형 두개를 똑 같은 모습으로 세워 놓은 것을 보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죽령휴게소쪽은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과 죽령(696M) 표지석을 세워 놓았고 소백산 죽령 휴게소가 있었다. 여기도 죽령고개를 경계로 경북 과 충북의 경계 지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산행은 운치가 있었다. 둥근 달도 보았고 산안개도 보았고, 올 첫눈도 한없이 보았고, 낙엽이 발목을 덮는 길도 걸어 보았으며, 약간의 암릉길도 걸어 보았다. 도솔봉에서 죽령까지의 구간이 표지석에 적혀 있는 대로 4.7Km가 맞지 않을까? 추측을 하여 본다. 이정표의 6Km라면 너무 빨리 내려 온 것 같다. 산행의 묘미를 마음껏 느껴 보았다. 경북과 충북의 경계선을 따라서.........

 

김신인님의 종주 산행 정상 컨디션이 하루 빨리 회복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만나 뵈어 반가웠습니다만 종주를 같이 하지 못하여 서운하였습니다.

회원여러분 추워지는 겨울 날씨에 몸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 한국등산클럽
글쓴이 : 터보식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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