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산행기

[스크랩] 백두대간 24구간 이화령->하늘재

터보식스 2008. 9. 8. 14:56

백두대간 24구간 이화령->하늘재

산행일자:2001년 10월 6일-7일 해짐:18:01 해뜸:06:36

한등 877차 동행자: 회원 63명 대장 최연구

 

산행소요시간(천호열 기록)

목 적 지

도착

출발

비 고

시민회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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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

이화령

03:15

04:20

이화령 표고 523M

조령샘

05:15

05:15

조령산(1026M)

05:25

05:25

조령 3관문

08:40

08:45

북문(북암문)

09:50

09:50

동문(동암문)

10:40

10:40

부봉 갈림길

10:50

10:50

제1부봉(916M)

11:05

11:05

주흘산 갈림길

12:00

12:00

평천재

12:20

12:20

탄항산(?)

13:05

13:05

헬기장

13:30

13:30

하늘재

13:40

총 산행 시간 : 9시간 20분

 

말이 필요 없이 아찔한 조령산

 

작성자 : 천효열

이화령-조령산-조령3관문-부봉-하늘재

 

언제 도착하였는지 모르게 침묵만이 흐르는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하느라 뒤척거리다 눈을 떠보니 새벽3시55분이었다. 벌써 산행 준비를 하시고 차에서 내려 계시는 회원님들도 계신다. 바삐 준비를 하여 버스에서 내려 이화령에 내려 서니 저 멀리 표지판에 이화령 523m 라는 글씨가 씌어 있다.

 

이제는 가을공기가 싸늘하여졌다는 느낌이 든다. 산행대장님의 인원 파악이 끝나고 04시20분 이화령을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완만한 초입지를 한 줄로 서서 걸어가니 낙엽이 제법 등산로를 덮고 있어 낙엽을 밟는 발자국 소리만 사각사각하고 새벽의 정적을 깨뜨린다. 오늘의 산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두들 아시기라도 한 듯이 아무 말씀도 없이 그냥 앞만 보고 가신다.

 

낙엽이 떨어져 있는 길을 지나 돌밭으로 되어 있는 곳에서 왼쪽 경사로를 따라 올라서서 갈려는 곳에 왔을 쯤 선두대장의 표식기를 확인하여 보라는 소리를 듣고, 똑바로 직진하는 길 쪽의 표식기를 발견하고 걷다보니 선두대열에 서게 된다. 조령샘이 있는 곳을 지나 05시10분 폐타이어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헬기장을 통과하여 05시25분 조령산(1026m)정상에 도착한다. 헬기장은 제법 전망이 좋을 것 같았지만 어둠 속에서 그냥 지나쳐 왔으며 조령산 정상 주위에는 표지석외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으나 먼저 오신 회원님들이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계셨다.

 

조령산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에서 낙엽에 미끄럼을 한번 탄다. 조심스럽게 내려오건만 이게 왠 일인가, 대간길은 여기서 부터 장난이 아니다. 급경사를 로프를 잡고 내려가기도 하고 급사 암릉을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내딛기도 하면서 다른 곳으로 눈돌릴만한 여유가 없이 앞만 보고 조심, 조심 한걸음씩 걸어간다. 계속되는 난코스로 주위의 풍광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어 산행 기록을 하는 것도 잊고 계속되는 위험 코스를 걸어갔다. 한편으로 스릴을 느꼈을 런지도 모르지만 그 것은 이 구간을 다 빠지고 나서 생각하여 보기로 하자. 잠시 여유가 있는 지점을 지나갈 때 주위를 둘러보니 산은 그야말로 암릉 뿐이었고 그런 산들이 내 눈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계속 줄을 잇고 있었다. 6시 50분경 주위를 둘러보니 벌써 해는 산위로 솟아 올라와 있었다. 일출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험한 산행로를 조심스럽게 계속가야 한다는 생각에 일출도 잊기로 하였다. 오늘따라 스틱은 왜 이렇게 귀챦은 것인지 배낭에 부착을 시킨다.

 

이렇게 하여 단풍이 형형색색 붉게 물들어 있는 구간의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깃대봉 입구라는(치마바위봉) 표지판 앞에 8시25분에 도착하였다. 약 3시간동안의 기록은 그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앞만 보고 걸어 왔다고 적고 싶고 여기까지의 조령산 구간은 이렇게 하여 지나갈 정도로 급경사가 많았고 비나 눈이 왔을 경우 위험하겠으므로 산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기록만 남기고 싶다.

 

회원 몇 분들은 벌써 깃대봉 정상까지 갔다가 돌아오신다. 깃대봉은 갈림길 왼쪽에 있었으나 그냥 지나치기로 하여 오른쪽 구간으로 내려서니 조령 성벽이 8시 30분경부터 보이기 시작하였고 곧 조령 3관문이 보이기 시작하였다.(8시 39분) 조령3관문에는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회원들끼리 사진 촬영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8시45분 군막 터 안내판을 지나 성벽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성터를 지나 제법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오르막을 쉬지 않고 올라오다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조령산과 속리산의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마패봉(925m)에 9시28분 도착하니 나무간판으로 된 표지판이 있었고 주변 경관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 정말 아름다웠다. 새벽부터 힘들게 지나왔었던 구간들을 뒤로 한 채 다시 대간 길을 북동쪽으로 방위각을 잡아 진행하였다. 9시50분 안내표지판상에 북문으로 적혀 있는 (지도상에는 북암문으로 적혀 있음) 곳을 지나 10시40분 동문(지도상 동암문)을 지나친다.

 

부봉 과 주흘산쪽으로 표시되어 있는 안내 표지판 쪽으로 경사면을 올라가니 10시50분 부봉앞 갈림길에 도착한다. 갈림길에 배낭을 놓아둔 채 부봉을 향하여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제1부봉(916m)에 11시05분 도착하니 함께 올라갔던 회원3분이 9봉까지 가야한다고 하며 계속 가신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가자고 하고 주위를 돌아본다. 저 멀리 북쪽 방향에는 월출산 영봉이 보이고 북동쪽으로 하늘재가 있을 것이라고 독도를 하여 본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으로 주흘산 정상이 뾰족하게 보인다.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주흘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서부터 바위벽을 타고 난간을 건너는 구간이 나온다. 조심하여 건너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하며 주흘산 쪽으로 걸어간다. 11시58분 주흘산 갈림길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왼쪽 경사면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어느 한 곳이라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여 보며 내려선 곳이 평천재(12시20분)였으며

 

13시05분 탄항산 인 듯한 곳을 지나오며 왼쪽으로 월출산과 오른쪽으로 주흘산을 두고 가운데 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13시17분 삼각점이 2개 있는 곳을 지나치다 삼각점1개는 내무부, 도근점,1994, 512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곳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서 철조망을 지나 걸어오다 보면 철조망 너머 잡풀로 덮여 있는 헬기장을 만날 수 있다. (13시30분) 헬기장을 지나 내려서니 비포장 된 길이 보인다. 여기가 하늘재인가 보다, 야! 이제 다왔구나 하며 시간을 확인하니 13시34분이었다. 하늘재 오른쪽은 경상도 쪽으로 포장이 된 도로였으며 버스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왼쪽의 비 포장된 길이 충청도라고 한다.

 

이 경계선상에 "계림령 유허비"가 있고 이곳을 계림고개라고 적혀 있다. 여기 계림령 유허비에 적힌 앞 구절을 조금 적어보면

" 청아한 기운을 머금고

솔바람 들꽃 향기 그윽하게 피어내며

구름한 점 머무는 고즈넉한 백두대간 고갯마루"

정말 좋은 글이다.

 

김고문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서운하였습니다. 항상 건강 잊지 마시고 지난번 다치신 곳이 빨리 완치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한등회원 여러분 대야산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안전 산행 항상 잊지 마시고 즐거운 산행되시기 바랍니다.

출처 : 한국등산클럽
글쓴이 : 터보식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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