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6구간 대관령->진고개
산행일자:2002년6월,1,2일(한등 896차) 해짐:19:53경 해뜸:05:10경
동행자: 회원 43 명, 대장 신귀철 0116-873-6562
광활하고 푸른 초원속의 소황병산 기록자 천호열
이제 백두대간의 막바지를 향하여 가고 있다. 국토를 종단하여 올라 온지도 벌써 2년여, 이제 대관령 휴게소~진고개 휴게소 구간 후, 6구간이 남았다고 한다. 많은 일을 팽개치고 시작한 백두대간, 오늘도 월드컵 축구가 한창인 방송가를 뒤로한 채 오직 대간 종주라는 일념으로 산행을 나선다.
03시10분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인원 파악을 마치고 03시30분 고속도로를 건너 시멘트 포장길로 올라서면 대간 초입에 "대관령 국사성황당입구" 라고 쓴 대형 표석이 우뚝 서 있고 대관령 기상대 표지판과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표석을 지나 시멘트 길을 따라 편안하게 걸어간다.
신선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올라서기를 10분 정도, 시멘트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는 선자령으로 표시되어 있고 정면은 국사당 입구를 표시하여 국사당 성황당 쪽을 가리킨다. 국사당국사성황당은 이 갈림길에서 약 5분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오른쪽 선자령 길은 통신 중계소 옆으로 통과하게 되며 국사성황당 뒤쪽 능선에서 합류하게 된다.
03시50분 통신 중계소 앞에 이르니 새벽 공기를 가르며 개가 짖어 대는 소리가 요란하다. 등산로 안내판에 등산로를 표시하여 놓았고 철조망으로 된 문을 2개 통과하여 지나가는 길 오른쪽 강릉시의 야영은 정말 아름다웠다. 10분 후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왼쪽 숲길로 접어든다. 숲길 입구에는 목장 전망대 8.2 Km, 대관령 2.4 Km, 이정표와 왼쪽 방향으로 선자령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서 있다. 새벽 날씨는 선선하여 마침 산행하기에 좋았고 5분후 빨간 불빛을 발하고 있는 기상관측소를 지나자 광활한 목장지대가 어둠 속에서 여명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다. 힘들지 않게 고도차가 거의 없는 평야를 시원한 날씨 속에 걷고 있는 기분, 오른쪽의 고속도로 불빛과 강릉시의 야경들이 더없이 아늑하고 편안한 산행을 하게 하였다.
04시15분 지형도상 새봉 인 듯한 봉우리에 위성탑이 웅장하게 서 있는 것을 보며 지난다. 날씨는 점점 새벽 공기를 헤치고 밝아와 고도 1000미터에서 1100미터 사이의 광활한 평지를 힘차게 전진한다. 5분후 목장전망대 7.2 Km, 대관령 3 Km의 이정표를 지나 광활한 목축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더 이상의 묘사 어구가 필요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넓고 푸르며, 더 이상은........
04시50분 평평한 능선 상에 선자령 정상(1100m) 이라고 씌어진 간판이 나타난다. 여기서 3,4분 정도 오르막에 올라서니 산 정상부가 펑퍼짐한 조망이 좋은 곳이 나타난다. 왼쪽 아래 목초지 사이로 임도가 어지럽게 나 있고 저 멀리 황병산의 둥근 건물과 저 아래 동해바다가 또렷이 조망되는 지점이다. 푸른 초원에 오래도록 머물며 이 이국적인 분위기속에 나를 묻어 두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스치며 이 모두를 송두리째 가슴 속에 담고 싶다.
저 멀리 초지 넘어 소황병산 과 그 앞 중계탑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이고 05시05분 동쪽 아래에는 붉게 햇살이 떠올라 있다. 전망 좋은 곳에 마침 사진 전문가이신 제교수님이 함께 하고 있다. 산행 중 이 순간을 맞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웅장한 동해안의 일출과 멋진 배경, 또한 사진 전문가, 이 것을 놓칠 수가 없어 한 카트를 찰칵한다.
05시10분 목장 길 오른쪽에 성산면 보광리로 내려가는 듯한 갈림길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것을 그 냥 지나쳐 연속되는 임도 위에 철조망이 쳐져 있는 길을 지나자 10분후임도 중간에 이정표가 서 있다. “대공산 등산로, 보현사 2.3 Km, 선자령 1.1 Km, 곤신봉 1.4 Km, 대공산성 2.4km" 라고 씌어진 안내판을 만난다.
계속하여 임도를 따라가니 05시30분 또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대공산 등산로, 곤신봉 300m, 대공산성 1.3 Km, 선자령 2.2 Km, 보현사 3.4 Km" 로 표시되어 있다. 임도를 따라 가다 5분 후 임도 왼쪽 편에 정상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지형도상 곤신봉이라고 생각하고 왔건만 이정표상 한자로 "선자령(仙者領)(1200m)" 라고 표시되어 있다. 삼양 목장에서 세워 놓은 것인가?
어쨌든 곤신봉(1127m)이라고 확정을 짓기로 했다.
곤신봉 이후 방위는 서쪽으로 선회하여 임도는 주능선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이어진다. 왼쪽 건너로 이어지는 산길이 갈래갈래 임도로 연결되어 있고 건너편의 작은 산봉우리 하나는 축구장을 연상할만한 크기만큼 평평하게 닦여져 있는 것을 보고 지난다. 선자령이라고 표시되어 있던 곤신봉에서 20분 정도 임도를 따르다 보니 임도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가 지형도상 삼거리인 듯 하며, 왼편으로 중계탑이 평지위에 우뚝 솟아 있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서야 한다. 5분후 대관령 목장전망대(1140m)에 도착한다. 삼양 축산 초지, 동해 전망대 1140M라고 표지판을 세워 놓았고 수원에서 두 번째 백두대간 종주길이라고 하는 팀들이 먼저 와서 아침식사를 하고 계신다.
왼쪽 아래로 대관령 목장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작은 바위 난간에 서니 오른쪽 아래로는 급경사지대를 이루고 멀리 강릉시내가 조망된다.
임도를 따라가다 저 아래 목장 건물이 있는 곳을 볼 수 있다. 지형도상 청연암 과 횡계초등학교 삼한 분교인 듯한 건물이 보인다. 임도를 따르다 왼쪽 목축지 경계지점인 듯한 곳에서 철조망을 따라 왼편으로 내려서 풀밭으로 진입하여 간다. 06시25분 출입금지라고 써 놓은 표지판에 이 곳에서부터 오대산 국립공원 구역이라고 안내를 하여 놓은 것을 확인한다. 오른쪽 숲과 왼쪽 초지를 철조망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듯 하며 그 곳을 트렉트가 다녔는지 바퀴 자국이 선명한 길을 따라 간다. 목축지이건만 소들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그저 고요만이 주위를 덮고 있었다.
풀길을 따라가다 급한 경사의 오르막에 올라서니 대형 철기둥 하나가 오뚝하니 서 있는 곳에 06시40분 도착하니 먼저 오신 회원님께서 아침식사를 하고 계신다. 철기둥에는 태양열 전지판이 달려 있고 그 옆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배터리 장치로 추측되는 시설물이 나타난다. 지형도상의 1163봉 지점으로 우측으로 소나무 너머 매봉(1173.4m)이 어림된다.
매봉 정상부 옆을 그냥 지나쳐 내려오다 06시50분 간식을 10분간 하고 출발한다. 15분후 나무위에 대관령 눈 마을 산악회에서 진고개 휴게소 10.3 Km, 대관령 휴게소 14.4 Km 라고 쓴 이정표를 걸어 놓았고 저 멀리 소황병산의 둥근 모습을 하고 있는 군사 시설물이 선명하게 보인다.
임도인 트렉트 자국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대간의 숲길로 접어든다. 잡목 숲길로 들어서 갑갑한 숲길로 그다지 심하지 않은 비탈길에 올라선다. 숲길은 뚜렷하여 길 찾는데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한다. 07시30분경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는 지점 오른쪽 편에 희미한 계곡인 듯한 곳에서 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지나간다. 내려가서 세수라도 시원하게 하고 한 모금 마셨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냥 지나친다.
잡목지대를 따르다 오늘의 경사가 가장 심한 듯한 길을 지나다 서울에서 온 산악회를 만난다. 산나물을 캐시느라 산길을 벗어나 열심히 산나물을 캐면서 내려온다. 잡목지대를 벗어나는 듯한 곳의 나뭇잎에 표지기가 빽빽하게 걸려 있는 곳을 지나자 07시50분 전봇대가 우뚝 우뚝 줄을 잇고 서 있는 초지가 나온다. 건너편 군사시설물의 황병산 정상이 웅장하게 다가와 있음을 확인한다. 초지를 가로질러 소황병산 쪽으로 진행한다.
08시00분 소황병산 정상(1328m)에 도착한다. 정상 표지판도 곤신봉의 잘못된 표지판과 같이 소황병산 1430m로 고도를 잘못 표시하여 놓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추측건대 삼양 축산에서 세워 놓은 것들로 고도를 선자령, 곤신봉, 소황병산 전부 지형도와 맞지 않게 세워 놓았다. 지형도가 틀리는 것인지,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소황병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정말 아름답다. 저 멀리 지나온 새벽바람을 쐬며 걸어온 대관령쪽 방향, 앞으로 가야 할 노인봉 그리고 정상 건너편 군사시설물들, 정상 바로 아래 폐타이어와 조그만 시설물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주위는 온통 초지로 마치 월드컵 축구 구경을 하러 운동장에 온 듯 한 기분이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 전봇대를 따라가다 초지가 끝나는 지점에 한 평정도의 넓이로 벽돌을 깔아 놓았고 그 옆에 폐타이어를 이용한 진지를 구축하여 놓은 곳을 08시15분 내려서 숲길로 들어선다.
이제부터 목장초지는 끝나고 숲 속 길의 내리막을 내려서게 된다. 널찍하게 조성된 숲길을 따라 걷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이 너무 편안하게 걸어간다. 08시35분 산행로 옆에 노인봉 산장 1.5 Km 라고 쓴 노란 표지판을 지나고 5분후 진고개 휴게소 5.3 Km, 대관령 휴게소 19.4 Km, 대관령 눈 마을 산악회에서 세워 논 이정표를 또 지난다. 5분후 또 하나의 이정표(진고개 휴게소 4.3 Km, 대관령 휴게소 20.4 Km)를 지나자 길 왼쪽별 암릉 지역의 바위위에 추모비를 새겨 놓았다. 고 우종선비를 한국산악회 강원 지부에서 새겨 놓았다.
09시10분 사거리를 지나자 곧 노인봉 산장에 도착한다. 산장 이정표에는 무릉계 9.1 Km, 노인봉 300m, 진고개 4.2 Km, 샘터 150m라고 표시 하여 놓았다. 산장에는 울산에서 온 대간 종주 산행객 2명과 다른 산 행객들이 먼저와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먼저 오신 회원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계셨다. 백두대간 나무 간판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한다.
산장에서 노인봉쪽으로 곧 올라서면 해발 1321M 진고개 3.9 Km, 무릉계 8.85 Km, 노인봉 대피소 50M라고 쓴 이정표를 지나 09시25분 노인봉 정상(1338M)에 도착한다. 노인봉 정상은 암릉으로 되어 있고 노인봉 표지석을 1998.9.26일 세워 놓았고 정상 북동쪽 백마봉으로 가는 길은 제법 암능과 숲길로 아기자기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조망은 소황병산과 대관령쪽 길, 우리가 가야할 동대산등 노인봉의 유명세를 실감할 정도로 아름답다. 다람쥐 한 마리가 먹이를 줄 것인지 기다리느라 도망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정상에는 왠 파리는 이렇게 많은지 윙윙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0분 후 노인봉을 내려서 왼쪽편 진고개 방향의 이정표를 따른다. 산행객들이 자주 지나친다. 09시55분 진고개 3 Km, 노인봉 대피소 1.2 Km, 노인봉 0.9 Km를 쓴 이정표를 세워 놓은 넓은 공터를 지나 5분-10분 간격으로 이정표가 계속 된다. 10시00분 노인봉과 노인봉 대피소로 가는 갈림길이 아래 위로 나 있는 곳을 지나 진고개로 내려서는 경사길을 내려서는 길에는 이정표가 중간 중간 세워져 있고, 산행객들이 힘들게 노인봉을 향하여 가쁜 숨을 몰아쉬고 올라오고 있다.
10시30분 숲길을 빠져 나오자 저 아래 고랭지 채소밭과 채소밭 끝 지점에 진고개 휴게소 건물 지붕이 보인다. 진고개 휴게소까지 고랭지 채소밭 위쪽을 돌아가는 임도를 따라 가다 10시45분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한다. 진고개 휴게소에는 많은 관광객들을 실고 온 버스가 주차하고 있었고, 해발 960M 진고개를 알리는 표지판과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도, 진고개 매표소(어른 13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단체 어른 11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250원)를 지나 진고개 휴게소에 있는 버스에 도착한다.
이번 구간은 지금까지 진행하여 온 백두대간 구간 중 산행하기가 가장 쉬운 구간으로 마라톤 구간으로 이용하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광할한 초지를 지나 올 때는 잠시 그 곳에서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며,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광할하고 아름다운 초지가 있다는 것에 또한 대간 종주를 함으로서 이러한 곳에 와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보람이었다.
진고개 휴게소에서 산 취나물이 향기가 좋았고 내려오는 길에 들렀던 오대산 호텔에서 비싼 목욕은 잊지 못할 추억거리일 것이다. 또한 모처럼 일찍 집에 귀가하니 모두들 어안이 벙벙한 듯 하다.
아무튼 좋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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