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8구간 구룡령 -> 조침령
산행일자 : 2002년 6월 7 , 8일 (한등 899차) 회원 35 명
해지는 시각 : 19:57경 해뜨는 시각: 05:16경 대장 최영국 011-556-1476
산 행 소 요 시 간 (기록 천호열)
목적지 |
도착 |
출발 |
참고사항 |
부산 |
-- |
22:00 |
35명 |
구룡령 휴게소 |
03:35 |
04:10 |
|
1100봉 |
0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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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밭골렬 |
05:05 |
표시점 | |
갈전곡봉 |
05:50 |
||
1110봉 |
06:15 |
백두대간 생태 복원 | |
왕승골암부근처 |
06:45 |
07:00 |
아침식사 |
968봉 |
07:45 |
||
1030봉 헬기장 |
0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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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봉 |
09:30 |
||
갈림길 안부 |
10:30 |
B팀 하산길 | |
조침령 |
12:05 |
||
진동리 418번지방도 |
12:25 |
약20.5 Km |
울창한 숲의 봉우리만 많았던 갈전곡봉 작성자 천호열
5호 태풍 라마손이 위력을 떨치며 올라와 한반도에 많은 피해를 내며, 서해를 관통하여 중부 내륙을 지나 강원도 동해안을 통과하였을 것이라는 기상통보 속에 대간을 향한 의지를 꺽지 못하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03시35분 버스는 구룡령 정상 휴게소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면서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면서 비에 대비한 등산 준비를 한다. 다행히 가랑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으나 산행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았으며 다른 산악회 버스가 벌써 두 대나 도착하여 있었다. 인원파악 후 04시10분 도로를 건너 생태터널 시설 끝부분으로 올라선다. 잠시 선두를 잃었으나 잡풀이 많은 왼쪽 길로 오르막으로 접어들어 잡풀 사이로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다 10분후 1100m봉에서 길은 우측으로 꺽힌다. 산행로는 그다지 미끄럽지 않았고 비도 내리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며 어둠 속을 조심조심 걷는다. 산행로 우측은 급경사처럼 엷은 안개와 함께 하늘만 희미하게 보였으며 좌측도 완만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잡풀 사이로 난 길만 바라보며 어둠과 엷은 안개비로 주위를 조망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간다.
04시35분 지형도상 1100.3m봉에 오른다. 봉을 막 내려서면 “백두대간 생태 복원”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다시 길을 따르다 5분후 2002.5.3일 세워 놓은 백두대간 생태 조림 표지판을 또 지난다. 표지판에 안내문을 적어 놓았으나 그냥 지나친다. 산행로는 계속 오르막 내리막을 한다. 04시50분 다시 지형도상 1121m봉에 도착하여 서쪽 방향으로 꺾어 계속 심하지 않은 오르막 내리막을 한다.
05시05분 능선길 오른쪽에 노랑색 삼각점을 “치발골령”이라는 글을 적어 세워 놓은 곳을 지난다. 여기서 길은 오른쪽 북서쪽으로 선회하여 가다 15분후 1125m 봉을 거쳐 05시50분 갈전곡봉(1204m)에 도착한다. 갈전곡봉은 오늘 구간 중 유일하게 산봉우리의 이름이 있는 곳으로 넓은 공터로 되어 있었고 길 왼쪽 편으로 가칠봉으로 가는 길이 뚜렷하게 나 있어 무심코 가다가는 길을 잘못 갈 수도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오른쪽 북쪽 방향으로 선회하여 가다 10분후 안부에 내려서 다시 06시15분 1115M봉에 오른다. 능선길 주위는 잡풀이 울창하게 자라 있었고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다 06시30분경 봉우리에 올라서 능선길을 따라가다 15분후 능선 길 조그만 공터에서 아침식사를 한다.(06:45-07:00)
아침 식사 후 능선 길을 잠시 걷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만난다. 미끄러움에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넓은 공터의 안부인 왕승골(우측) 정상 사거리에 07시15분 내려선다. 우측길은 왕승골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 길은 가린면 조경동으로 내려가는 길로, 이 곳까지 내려오기 전1100m대의 봉우리를 몇 개를 지나 왔다. 왕승골 안부를 지나자 산죽길이 시작되고 5분정도 오르니 산죽사이의 좌측에 갈림길이 보이나 오른쪽으로 계속 오르다 07시25분 오랜 비석 하나와 잡풀로 뒤덮여 있는 묘1기(920m봉)를 지나 완만한 왼쪽 오르막길을 올라 5분후 잡풀이 우거져 있는 955m봉에 올라선다.
계속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다 07시45분 968.1m봉에 도착하니 아침 식사 전부터 같이 걸어 왔던 수원 소청 산악회 팀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선답자들은 이 곳에 삼각점이 있다고 하나 찾지를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여전히 능선 길 주위는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가끔 구름사이로 능선 오른쪽의 산들이 보인다. 08시05분 995m봉을 거쳐 10분후 잡목을 헤치고 올라선 1030봉에는 바람이 제법 세게 불고 주위는 잡목이 우거져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으며 바닥에는 돌로 헬기장을 표시한 것인지 야영장을 표시한 것인지 풀로 덮여 있어 알 수가 없지만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헬기장이라고 한다. 이 곳 좌측에는 잡목이 덮여 분간이 잘되지 않는 연기미골로 내려가 418번 지방도와 만나는 갈림길이 있다.
잡목을 헤치고 가는 숲길에 간간히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어오는 1030봉을 내려서 안부를 지나 08시45분 지형도상 956봉을 다시 올라서 가다 20분후 약간의 오르막길에 작은 드럼통을 땅에 묻어 놓아 짐승이 빠지면 쉽게 올라오지 못할 것 같은 곳을 지나 오르막 숲길을 계속하여 올라서니 지형도상 1061m봉으로 그 옆의 1114.6봉 주위인 듯한 봉우리에 09시30분 도착한다. 이 곳에는 청주 알파인 산악회(동진 OB 산악회)에서 백두대간 표지판을 나무에 걸어 표시를 1061봉 50분 어딘지 모를 목적지가 적혀 있지 않은 곳을 40분으로 하여 놓았으나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단풍 군락지인 듯 단풍나무들이 주위에 많은 길을 10분 정도 내려서니 사거리 갈림길 안부가 나온다. 다시 오르막을 10분간 올라서니 995봉을 지나 다시 내려서니 10시00분 야영 터로 적당할 것 같은 널찍한 안부를 또 지난다. 다시 작은 봉우리를 하나 지나 20분 후 사거리 안부를 또 지나 산죽이 빽빽한 오르막길을 지나 산죽과 잡풀이 섞여 있는 곳에 올라서 10시25분 길은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 능선 길을 가다 5분후 안부의 오른쪽에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여기가 B팀이 하산할 길로 양양군 대야 야영장 기게, 식당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10시40분 잡목이 우거져 있는 지형도상 북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이 꺾이는 지점을 지나자 길은 계속 오른쪽 왼쪽으로 방향을 꺾으며 올라서 20분후 작은 봉우리를 지나자 방향은 북서쪽에서 오른쪽인 북쪽으로 꺾인다. 10분후 능선 오른쪽으로 산들이 보이고 그 밑에 임도가 길게 황토색을 드러내어 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리막길을 힘차게 내려가다 11시15분에 쇠나드리로 내려서는 안부 사거리에 표지기가 많이 걸려 있다. 안부 주위는 온통 잡풀과 산죽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산죽 길을 다시 올라서 5분후에 산죽이 빽빽한 곳에 지형도상 쇠나드리로 내려서는 길인 듯한 곳을 또 지나 계속 산죽 길로 올라선다.
11시50분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저 아래 진동리 도로인 듯한 비포장 길과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오르막길을 다 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집사람에게 하여 주며 여기까지 오면서 힘들다고, 쉬어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완주를 하는 것이 대견하다. 오느라 고생을 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능선 길을 내려오니 길 왼쪽 편 임도로 내려서는 길에 표지기가 붙어 있다. 12시05분에 도착한 임도가 있는 이 곳이 조침령이다.
조침령에서 산행을 접기로 하고 임도를 따라 진동리 마을로 내려선다. 20분 후 도로 접속지점에 도착하니 장승 4개가 마을을 지키고 있고 산불조심 팻말이 세워져 있다. 다른 산악회 버스 4대가 기다리고 있었고 도로 표지판에는 418번 지방도로 직진방향 인제 현리 23 Km, 좌회전 방향 우리가 내려온 조침령 쪽으로 양양 서림 6.5 Km를 표시하여 놓았으며 일부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이 되었으나 인제 현리 방향으로 나오는 길 일부는 비포장도로였다. 비포장 도로 옆의 계곡이 시원하게 물줄기를 하며 내려가고 있었다. 버스가 속사를 향하여 가는 길에 31번 국도상의 계방산 운구령을 지나오는 길은 경치도 좋았다.
이 구간은 다른 구간과는 달리 구간 중에 위치를 확인할 만한 이정표나 정상 표식기 등이 전연 없었으며 산봉우리와 안부가 많아 독도를 하여 산행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구간이었다. 이름 있는 산이 없고 오대산과 설악산의 중간 지점이라 그런지 아무런 표시를 하여 놓지 않았으며 단지 갈전곡봉이 유일하게 지형도상 정상이었다. 강원도의 첩첩 산골이라 그런지 고도차가 심한 능선을 많이 오르락내리락하다하다 하였고 원시림이 우거져 잡목으로 인하여 걷기가 어려웠으나 대간 길을 찾아 진행하는데 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버스를 타고 진동리를 내려오는 길은 비포장도로로 주위의 산들이 너무나 울창하고 계곡이 아름다워 백두대간 산경표에서 우리가 지나온 구룡령과 갈천리, 진동리에 관련된 글을 옮겨 본다.
구룡령(해발 1300)
강원도 홍천군과 양양군을 잇는 높고 험한 고개다. 마치 아홉 마리용이 지나간 것처럼 길이 구불구불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백두대간은 구룡령을 기점으로 남쪽으론 오대. 동대산으로 내달리고 북쪽으론 설악을 거쳐 향로봉의 산마루와 맞닿는다. 그래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은 대개 구룡령에서 잠시 지친 몸을 추스르고 힘을 비축하곤 한다.
고개가 높다보니 양쪽으로 펼쳐지는 고갯길도 길다. 양양에서 홍천까지 이어지는 구룡령 고갯길은 총 1백20여리에 달한다. 갈천리(양양군서면)는 구룡령 정상에서 양양으로 내려오는 고갯길 중턱쯤에 있다. 해발 5백 정도에 있는 전형적인 산마을로 깊고 깊은 계곡과 빼어난 산자락에 숨어 있다.
갈천 약수
갈천이란 이름은 칡뿌리(갈근)에서 유래했다. 옛날엔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아 칡뿌리를 먹을 때 계곡에 칡 물이 떠날 날이 없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이젠 옛말이다. 갈천리는 양양에 있는 산마을 가운데 잘사는 마을의 하나가 됐다. 갈천리가 칡뿌리 마을이라는 이름을 뗄 수 있었던 데는 약수터가 크게 한 몫 했다. 갈천 약수는 예부터 전해 내려온 갈천 4보(四寶)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친다. 갈천 4보는 갈천 약수를 비롯해 삼석봉. 오간세기, 제집바위를 말한다. 약수를 제외하고는 산과 바위와 관련돼 있다.
갈천리 신동욱(46)씨는『갈천 약수는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말했다. 탄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약수에 설탕이라도 넣으면「타닥」「타닥」 튀는 것이 눈에 보이고 물맛은 천연 사이다가 따로 없다. 갈천 약수는 약수터에 닿기 위해 산길 1.5㎞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좋다. 산길을 따라 땀을 흘리며 걸은 뒤 좋은 약수를 마시니 몸에 좋지 않을 리 없다. 그래서 갈천리에는 사람들이 약수터를 찾아 많이 온다. 여름철에는 2만여명 정도가 몰린다. 약수터 근처에 건강을 빌며 쌓아 놓은 무수한 돌무더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지 짐작케 해준다. 민박하며 몇 달씩 약수를 먹는 사람들도 수십 명에 달한다. 갈천약수는 용출량도 많다.15분이면 약수 서 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갈천리에서 가장 값진 것은「산골 인심」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약수만을 보러 오는게 아닙니다. 산골 인심도 느껴보려는 거죠. 1년 장사하고 말 것도 아닌데 바가지를 씌울 수는 없습니다.』마을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갈천리에서 양양읍 쪽으로 가다보면 도로 옆으로 미천골이 나온다. 미천골은 울창한 삼림과 오염되지 않은 계곡으로 유명하다. 골짜기를 감상하며 조금 오르다보면 미천골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휴양림 안에는 예부터 심마니들에게 신령스러운 물로 알려 진 불바라기 약수가 있다. 야영장 2개소, 산막, 자연관찰원, 삼림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근처에 토종꿀을 치는 집이 많은데 즉석에서 꿀을 살 수도 있다.
미천골엔 804년 순응법사가 세운 것으로 알려진 선림원 터가 있다. 갈천리에서는 산메기탕을 권할 만하다. 갈천리에서 나는 산메기는 마을 주위를 흐르는 계곡에서 직접 잡은 것으로 신선도가 뛰어나고 맛이 좋다.
진동리(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강원도의 오지라는 귀둔리에서 다시 울퉁불퉁한 산길을 따라 차로 40여분을 더 들어가서야 진동리는 겨우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모습을 꼭꼭 숨긴 덕택에 진동리는 우리나라에서 몇 남지 않은 무공해 청정지역이 됐다. 70여리 진동계곡에는 아직도 열목어가 살고, 안쪽 깊숙한 곳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원시림이 펼쳐져 있다.
진동리는 남설악 점봉산(1천4백24)과 가칠봉(1천1백65),단목령에 둘러싸여 마치 삼태기처럼 생겼다. 그래서 진동리에서 바라보이는 것은 온통 산이다. 설악산 대청봉도 단목령. 박달령 뒤편에서 길게 목을 빼고 진동계곡을 넘겨다본다. 이 때문에 대청봉 눈 소식은 설악동보다 진동사람들이 먼저 안다. 첩첩산골이라서 그런지 진동리의 겨울은 무섭도록 모질다.
한길 넘게 눈이 오기 일쑤고 산 아래 길목 바람불이엔 강풍이 분다. 밤낮 불어제치는 돌풍으로 먼 나들이 떠나듯 소도 날아간다고 해서 바람불이는 쇠나드리」란 이름도 갖고 있다. 진동리에 있는 30여 가구의 지붕이 모두 함석으로 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요. 눈이 잘 미끄러져 내리고 하중을 잘 받게 하기 위해서입니다.』마을 토박이 최엽영(56)씨의 설명이다. 눈이 많다 보니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설피」가 이 마을사람들에겐 필수품이다. 집집마다 설피를 한두 켤레는 가지고 있다. 설피는 눈 위를 걸을 때 빠지지 않도록 넓적하게 만든 일종의 겉신발이다. 물푸레나무나 다래나무를 불에 달궈 지름 30㎝ 남짓 둥그렇게 틀을 짠 뒤 쇠가죽 끈으로 신발이 들어가도록 만든다.
설피는 아무리 눈이 많이 쌓여도 눈 속에 한 뼘 이상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눈이 많은 진동리에선 요긴하게 쓰인다. 진동리의 또 다른 이름을 「설피밭」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셈이다. 진동리는 무엇보다 국내 유일의 원시림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 원시림에는 40~2백년생 나무 6백19만여 그루가 2천49㏊에 자라고 있다. 아름드리 전나무. 신갈나무를 비롯해 회나무.가래나무.산뽕나무.고로쇠나무.달음나무.댕강나무.산가막살나무.갈매나무 등 이름마저 재미있는 갖가지 나무들이 희귀식물인 모데미풀 등과 어우러져 살고 있다. 진동계곡은 또 열목어 보호지역이다. 워낙 물이 맑다 보니 열목어가 이곳에선 많이 자란다.
한 번 시간 내어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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