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제13구간(오룡고개~도덕산 갈림길~이리재~614.9봉~운주산 갈림길~불랫재~한티재)
한국등산클럽 1019차 산행 및 한등 낙동11차
날짜 : 2007년07월01일 / 날씨 : 비
총 산행거리 : 약 20.55Km
총 소요시간 : 약 7시간20분
참석자 : 김갑상 선배, 박간열 후배 포함 총 42명
오룡고개(09:00)~도덕산갈림길(09:50)~임도(10:20)~614.9봉(봉좌산600m갈림길11:15)~이리재(11:40)~621.4봉(12:20 점심식사 12:35)~ 운주산(806.2m)갈림길(13:40)~421.2봉(14:20)-No.5 기준점(14:45)~불랫재(14:53임도)~545봉(15:15)~한티재(16:20 31번국도)
장마철이다. 비를 피하여 갈 수 없을까 생각하며 07시 시민회관을 출발한 버스에 몸을 실고 가건만 어제까지 계속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 예보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못하고 적중했다.
09시00분 오룡고개에 도착하니 그나마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인원파악을 하고 2차선 아스팔트도로 좌측 트렉트길을 따라 우의는 입지 않고 스페치만하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오룡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서 좌측으로 북쪽으로 잡풀 속으로 진입하여 동쪽으로 선회한다.
10분후 옛길 사거리를 지나고 6분후 경주이씨 쌍묘를 지나자 좌측으로 선회하여 가다 다리가 축축히 젓어오는 것 같아 우의를 꺼내어 입는다.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바람은 없는데 우의를 입을려고 하니 오늘 산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09시20분 옛길 사거리 안부를 지나자 서서히 경사도가 높아지며 가픈 숨을 몰아쉰다. 비가 와서 산행로는 미끄러운데 된비알이 장난이 아니다. 자갈들이 간간히 나오는 된비알은 산행 조건이 후덥지근한데다 우의를 입고 있으니 인내에 한계를 느낀다. 오르막길은 손을 잡을 만한 것도 없고 그저 발의 힘만으로 올라간다. 숨이 턱까지 올라오는 힘겨움속에 뒤로 미끄러지지 않을려고 온갖 힘을 쏟으며 오른다.
09시50분 힘겹게 도덕산 갈림길에 올라선다. 도덕산을 다녀오고 싶었지만 이곳까지 올라오는 산행 조건이 너무 좋지 않아 우측 잡풀과 이끼낀 바위길을 바라보니 가고 싶지 않고 주위는 온통 가스가 차서 조망이 전연되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카메라도 아예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아 배낭에 그대로 잠재워 두기로 한다. 앞 구간 하산시 바라 보았던 도덕산을 상상만 하기로 한다.
여기서 잠시 선답자의 기록을 옮겨 보면 “도덕산은 경주시 안강읍과 영천시 고경면을 경계로 높이 702.6m의 아담한 산이다. 산세가 그리 빼어나지는 못하지만 산자락으로 유서 깊은 문화유적이 많은 곳이다. 국보 40호인 정혜사지 13층석탑이며 조선시대 영남오현의 한 분이신 회재(晦齋)이언적(李彦迪 1491∼1553)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세우고 기거하신 독락당(獨樂堂 보물 413호)과 계정(溪亭)의 즐비한 고목과 중국주엽나무(천연기념물115호)며 명필 한석봉, 퇴계 이황, 아계 이산해 선생들의 친필 현판글씨며 선조 5년(1572년)에 이언적선생을 제향하기 위해서 세운 옥산서원(玉山書原 사적154호)과 그곳에 보관중인 보물524호인 정덕계유사 마방목, 525호인 보물 삼국사기, 526호인 해동명적 등 약 230종의 2197권의 책이며, 최근에 세웠으나 먼 훗날 명소로 남게 될 염불종의 총본산인 대가람 대흥사등...”
이곳에서 숨을 고르며 물 한모금 마시고 좌측 북향으로 낙엽 깔린 편안한 능선을 따라간다. 배티재가 나오는 곳인데 어딘지 확인을 하지 못하고 지나 10시05분 지형도상 570.7봉을 지나자 잠깐 내리막을 만나지만 천장산 갈림길을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온다. 비가 오므로 가스로 인하여 주변 풍광을 전연 보지 못하여 그저 앞만 보고 진행한다.
15분후 임도를 만나고 곧 좌측 잡풀이 우거진 숲속으로 진입하여 오르막을 올라 10분후 460봉 능선분기점을 좌측으로 통과하며 내리락 오르락하여 10시40분 500봉 능선으로 올라서며 차츰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7분후 515봉 능선분기점을 좌측으로 지나 계속되는 오르막을 오르다 우측 갈림길에서 좌측 오르막으로 한차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형도상 614.9봉에 11시15분 도착한다.
봉좌산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에서 봉좌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우측 능선을 따라가니 내리막길이 나와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겠기에 비도 오고 산행 컨디션도 좋지 않고 조망도 없어 봉좌산 정상에 가지 않기로 하고 돌아와 좌측 이리재로 내려서는 내리막 급경사 길을 따라 조심하여 간다.
11시40분 이리재에 도착하니 버스가 B조를 기다리느라 대기하고 있다. 잠시 버스에 올라 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한다. 이리재는 영천시 임고면과 포항시 기계면를 가르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로 우측으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보이고 차량들이 질주하는 모습이 잠시 가스를 걷어 낸 사이로 보인다.
통행하는 차량조차 눈에 띄지 않는 이리재를 뒤로 우측 오르막을 올라 좌측에서 올라오는 능선에 붙으면서 614.9봉에서 내려선 고도만큼 올라서는 오르막은 비와 후덥지근한 날씨, 우거진 잡풀들 사이로 바람 한점 없는 날씨 속에 진행하는 길이 부담이 되며 어깨를 짓누른다. 그야말로 된비알이다. 코가 닿을 듯한 된비알을 올라서는 길은 가끔 바위능선을 만나고 빗속에 쉴만한 곳을 찾기도 쉽지 않아 걷기만 한다.
12시20분 능선갈림길에서 조금 더 올라서 621.4봉을 지나 작은 바위위에 배낭을 풀고 점심식사를 한다. 몸은 우의를 걸치고 있으나 비로 인한 습기가 차서인지 식사중에 한기를 느껴 가능한 빨리 점심식사를 끝내고 출발하기로 한다.
15분후 식사를 끝내고 출발하니 능선길은 동고서저형의 좁은 날등으로 우측으로 직벽을 확인하고 간다. 잠시 내려서자 가스가 시야를 막고 있는 곳에 작은 돌무더기를 지나 오르막을 올라서니 돌탑이 있는 630봉을 5분후 통과하고 낙엽쌓인 능선길을 잡풀 사이로 진행한다.
12시55분 묘1기를 지나자 오르막을 만나고 이제부터 운주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로 제법 넒은 길이 나온다. 오르막을 올라 능선을 따르니 운주산을 오르는 갈림길들이 자주 나오는 것을 확인하면서 10분후 사거리 옛길을 만나자 오르막길은 우측 능선길을 버리고 사면길을 따라 올라 능선을 따르다 산행로 좌측 식탁바위가 있는 넓은 공간이 가스 사이로 보이는 곳을 지나고 13시25분 760봉 우측의 능선 분기점을 확인하며 가는데 서서히 등산화에는 물이 베이기 시작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추워서 체온이 떨어질까 걱정되는 습기와 땀이 온몸에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13시40분 운주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운주산 가는 길과 우측으로 마루금 길이 있는 갈림길에서 운주산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선두 표지기가 우측으로 매달려 있어 날씨와 조망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우측으로 향한다. 우측 오르막을 2분간 올라서니 돌탑이 있는 795봉을 만난다.
운주산은 “영천시에 솟아있는 운주산(雲住山)은 산자락에 항시 구름이 주위를 감싸고 있어 이름 그대로 구름이 머물러 살고 있는 산처럼 올려다 보이는 산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는 산세 덕에 외적을 방어하기 좋아 김백암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았던 곳으로 이로 인해 산 남쪽아래의 영천시 임고면에는 수성리라는 마을이 있다. 구한말에는 의병조직인 산남의진(山南義陳)이 이곳을 근거지로 일제에 대한 항쟁을 펼쳤으며 임진왜란과 6.25때는 주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던 전흔의 역사를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라는 선답자의 기록을 옮겨 본다.
우측 내리막을 내려서니 운주산 정상과 연결되는 좌우 갈림길을 만나 우측으로 완만하고 낙엽덮힌 산행로를 따라 여유있게 진행하다 불래골가는길 팻말이 있는 넓은 공터 좌우로 산행로가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능선을 따르다 산행로앞에 춤추는듯한 형상의 노송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다시 긴 내리막과 작은 오르막, 수북히 쌓인 낙엽을 따라가다 내리막을 내려서니 14시05분 커다란 묘지를 지나고 10분후 안부 사거리 이후 묘1기를 지나 길이 잘 보이지 않는 잡풀 사이를 조심하여 올라 5분후 삼각점이 있는 421.2봉에서 이끼가 끼어 글씨가 확인이 되지 않는삼각점을 힘차게 밟고 지나간다.
서서히 방향을 우측으로 선회하며 가는데 빗방울은 더 굵어지고, 한차례 내리막을 내려서 올라서는 길에서 14시45분 No.5 기준점을 확인하고 잠시 올랐다 가파르게 떨어져 내려서니 잘 정리된 커다란 무덤 앞에 사자상과 비석을 세워 놓았고 소형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자갈을 깔아 놓은 불랫재에 8분후 도착한다.
좌측으로 영천시 자양면 도일리와 우측의 포항시 기게면 남계리를 잇는 불랫재 임도이다.
임도를 건너 가파른 흙비탈이 젖어있어 미끄러운 길을 올라 숲으로 진입한다. 또 다시 된비알을 만난다. 한발 한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다. 정말 힘겨운 오름길은 빗속에 가스가 차 주위 조망이 전연되지 않는 상황에서 힘들게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간다.
능선을 올라서니 잡풀 속에 산딸기가 열려 있고 잡풀을 걷어내면서 힘든 길을 올라서 15시15분 545봉에 올라서니 작은 바위가 있어 잠시 배낭을 풀고 물한모금을 마시고 출발한다.
산딸기 가시와 잡풀이 무성한 길을 완만하게 내려서 10분후 안부를 지나 15시35분 묘1기를 지나 오르막을 올라 다시 내려서 16시15분 한티재 임도를 만나 좌측 임도를 따라 한티재 31번 국도에 16시20분 도착하여 비와 습기차고 조망없고 고도 편차가 무지하게 심하였던 힘던 여정을 마친다.
날씨가 한티재 도착하니 빗줄기는 좀 가늘어진다. 사진 한 장 촬영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많은 산행이고 운주산 갈림길 이후부터 썬토 시계가 방수 기능이 떨어졌는지 고도를 확인하기가 어려웠고 또한 등산화에 물이 많이 차 내리막을 내려 올 때 발가락이 등산화 끝에 닿는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 산행이었고 도덕산 갈림길 오름길과 542봉 오름길 경사도는 전국 어느 산 못지않은 급경사 오르막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다음에 보충하는 팀이 있으면 한번 더 도전하여 보고 싶은 구간이다. 지형도와 산행 기록지는 물에 젖어 기록을 제대로 찾아 적었는지도 의문스러운 산행이었다.
포항 신광 온천에서 힘들었던 여정의 피로를 풀고 부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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