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산행기

[스크랩] 백두대간 28구간 고치령->늦은목이재

터보식스 2008. 9. 8. 14:58

백두대간 28구간 고치령->늦은목이재

산행일자:2001년 12월 31일,1일 해짐 7:30 경, 해뜸:7:40경

한등 883차 동행자: 회원 37 명: 대장:

 

산행 소요 시간( 천호열 기록)

목적지

도착

출발

참고사항

시민회관

---

22:00

37명

좌석마을

02:30

03:00

고치령

04:05

04:10

눈 많음

고치령 1.1 K

05:05

비로봉 15.4K, 마구령 6.9K, 늦은목이 12.8K

마구령 3.0K

05:45

1096봉

07:00

이정표 많음

늦은목이 4.9K

08:15

선길산 6.8K, 비로봉 23.1K

1057봉

08:30

08:45

아침 식사

934봉

09:15

갈곶산

10:25

늦은목이800M

10:40

10:50

하산하기로 함

생달마을

11:35

(23Km)

 

백설로 뒤덮인 힘들었던 갈곶산                    작성자 : 천효열

 

2001년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기상청의 통보가 중부 지방에는 10-20Cm의 눈과 날씨가 추울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가 있는 시민회관으로 나갔다. 다들 마지막 해를 가족들과 같이 보내고 싶은 소망 과 새해 꿈을 가족들과 함께 설계하고픈 마음이었겠지만 이루고자하는 백두대간의 종주 앞에서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던 것이다. 버스는 예정대로 저녁 10시 시민화관에서 출발하여 영주시 단석면 좌석리로 향하였다. 날씨 탓이었을까 아니면 새해를 가족과 함께 맞이하고 싶어서인지 참석인원은 37명이었다.

 

버스 안에서 눈을 감고 잠을 청하여 보았지만 깊은 잠은 오지 않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가고 있는데 버스안의 라디오가 켜지면서 재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하여 주신다. 버스안의 실내등은 켜지고 총무님과 회장님께서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자고 이야기를 하신다. 드디어 새해를 맞이하였고 버스는 계속하여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었다. 이렇게 맞이한 2002년도 새해, 버스는 02시30분 단석면 좌석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은 온통 눈으로 덮혀 있었고 산행준비 후 02시 55분 고치령으로 출발한다. 예정은 고치령까지 용달차로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눈이 많이 와 차량 운행을 할 수 없어 걸어서 올라간다. 고치령에서 좌석마을까지 지난번 내려올 때 1시간5분 소요되었던 거리로 눈이 내려 하얗게 시멘트 길과 임도는 달빛과 함께 아름답게 덮혀 있었다. 달도 밝아 오르는 길은 하얗게 덮힌 눈으로 산행의 묘미와 운치가 있다. 등산의 묘미를 잠시 만끽하면서 걷는다. 고치령까지 가는 길은 계속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길로 대간 길을 연결하기 위하여 가는 길이라 모두들 지루함을 느끼며 산행을 하다 보니 고치령까지 가는 길이 무척 힘이 든다.

 

04시05분 고치령(古峙嶺)에 도착하니 체력이 제법 소모가 된다. 내려갔던 시간보다 5분 더 걸려 도착하였으니 벌써 체력 소모가 많이 되었던 것이다. 04시10분 고치령을 출발하여 지난 번 보았던 헬기장 쪽으로 동쪽 방향으로 올라간다. 주위는 온통 눈으로 덮여 선두대장은 러셀을 하면서 간다. 오늘 산행은 힘이 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달은 구름 사이로 가끔씩 둥근 모습을 드러내며 하얀 눈 세상을 더욱 밝게 하면서 지나간다. 04시20분 넓은 공터를 지나니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선두대장의 아이젠을 착용하여야 하겠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하신다. 그냥 가보자는 생각으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오른다. 다른 산악회 기록에는 예전에는 이 곳 주위에 산신각이 있었다고 되어 있는데 헬기장인지 산신각이 있던 자리인지 눈으로 덮여 확인을 할 수가 없었다.

 

04시45분 계속되는 오르막인 950봉을 지나 내려서니 비로봉 15.2 Km, 고치령 1.1 Km (지나온 방향), 마구령 6.9 Km, 늦은목이 12.8 Km를 표시하는 이정표가 서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선다. 저 멀리 산 능선 왼쪽편의 마을 불빛이 간혹 눈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며 05시05분 비로봉 16.1 Km, 고치령 2.0 Km (지나온 방향), 마구령 6.0 Km, 늦은목이 11.9 Km를 표시하는 이정표를 지나 877봉을 지나 다시 내리막을 내려서니 05시25분 고치령 3.0 Km, 마구령 5.0 Km, 늦은목이 10.9 Km 라고 적힌 이정표에 미내치 820M 라고 표시하여 놓은 미내치(美乃峙)를 지난다. 이 곳 미내치는 옛날 고개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눈으로 덮여 있어 어떤 곳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고 눈은 계속하여 갈수록 많이 쌓여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미내치를 지나 동쪽 방향으로 굴곡이 심한 능선길을 따라 가다 05시45분 마구령 4.0 Km, 늦은목이 9.9 Km 라고 씌여 있는 이정표를 지나 계속하여 이정표가 이어진다. 06시16분 마구령 3.0 Km, 늦은목이 8.9 Km, 고치령 5.0 Km, 비로봉 19.1 Km 5분후 마구령 2.8 Km, 늦은목이 8.7 Km의 이정표를 지난다. 오늘따라 이정표도 자주 나와 장갑을 벗어 산행 기록을 하려고 하니 번거로워 지나온 길의 거리는 적지 않기로 한다.

 

가끔씩 내리는 싸락눈 과 구름사이로 잠시 얼굴을 내미는 밝은 달빛 속에 바람 과 기온도 지난 소백산 구간에 비하면 조용한 편이라 눈길을 걷는 어려움만 극복하면 산행하기에는 좋았다. 계속 능선 길을 오르막 내리락 하다 06시 50분 마구령 2.0 Km, 늦은목이 7.9 Km 의 이정표를 지나 8분후 1,096.6M봉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을 내려서 07시20분 마구령 1.0 Km, 늦은목이 6.9 Km의 이정표를 지나 내리막을 계속 내려서니 임도위의 하얀 눈길이 눈에 들어오고 길 위쪽 내리막 급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마구령(馬驅嶺)이다. 마구령에 07시40분에 도착하니 이정표에는 810M라는 고도 표시가 되어 있고 늦은목이 5.9 Km, 고치령 8.0 Km 라고 거리를 표시하여 놓은 이정표를 지나 아침 식사를 하자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이 마구령은 경북 영주시 부석면에 함께 속하는 임곡리 와 남대리를 이어주는 길이며 노면 상태가 양호하여 승용차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마구령에서의 대간 구간도 거의 동쪽 방향으로 이어져 힘들게 눈길 속에 미끄러운 길을 올라서며 대망의 해가 떠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앞쪽을 주시하면서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에 구름이 걸려 있으며 구름 사이로 햇살이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고 해가 떳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한해의 소망을 마음 속으로 하여 본다.

 

07시58분 헬기장인지 모를 공터인 894봉에 올라서니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온다. 눈길을 계속하여 걸어 와서인지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오늘따라 등산화가 잘못 되었는지 왼쪽 발등이 아파오는 것을 느낀다. 잠시 내리막을 내려와 08시15분 늦은목이 4.9 Km, 선달산 6.8 Km, 마구령 1.0 Km, 비로봉 23.1 Km 의 이정표를 지나 다시 2개의 봉우리를 지나 오르막이 계속 되어 1057봉 못 미쳐 양지 바른 곳에서 08시 30분 아침식사를 한다.

비스듬한 사면에서 식사를 하니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고 손 과 발도 시려 온다.

 

08시45분 식사를 마치고 1057봉을 돌아서 능선 길을 내려서 09시15분 헬기장인 듯한 공터인 934봉을 지나 막 내려서니 늦은목이 3.9 Km, 선달산 5.8 Km, 마구령 2.0 Km, 비로봉 24.1 Km 라는 이정표를 지나 제법 미끄러운 바위 능선 길을 조심하여 내려간다. 아이젠을 하지 않아서인지 내리막을 내려갈 때 제법 미끄럼을 타면서 내려간다. 다시 힘들게 오르막 능선 길을 가는데 후미 회장님으로부터 선두 위치를 계속 확인하는 무전이 들어온다. 현재 선두 위치 갈곶산 못미쳐 늦은목이 2.9 Km 표시한 이정표를 지나고 있다고 한다. 오늘따라 왼쪽 발목이 아파 점점 걸음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걷고 있다. 능선 길을 따라 가고 있는데 선두가 지나간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가기 전 등 뒤에서 “피박” 소리가 들린다. 벌써 후미 대장님인 회장님이 등 뒤에 와 계셨다. 오늘은 후미에 속하게 된다. 09시35분 늦은목이 2.9 Km, 선달산 4.9 Km를 표시한 이정표를 지난다.

 

능선 길을 돌아 오른쪽 오르막 길에 갈곶산 정상 966봉이 있음을 확인하고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회로로 돌아서 간다. 후미 대장님께서 계속 선두 대장에게 늦은목이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말도록 지시를 한다. 그래, 오늘은 더 이상 가면 C코스를 택하여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왼쪽 발등이 점점 심하게 아파 오는 것을 느낀다. 제발 늦은목이에서 내려가 주길 하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떻게 C코스를 한단 말인가, 갈등을 느끼면서 간다.

 

갈곶산을 10시25분 지나니 이제부터 방위는 정북으로 급선회 한다. 갈곶산에서 남쪽 방향으로 봉황산(鳳凰山) 819봉을 거쳐 부석사로 내려가는 산길을 탈출로도 이용 할 수 있다. 이정표도 늦은목이 1.9 Km, 곧 늦은목이 0.9 Km라고 1 Km 단위로 표시가 되어 있다. 10시 40분 늦은목이에 도착하니 벌써 선두는 도착하여 있다. 늦은목이는 부석면과 물야면의 경계선이다. 늦은목이로 내려서는 길 건너편에는 선달산이 하얗게 자태를 드러내어 놓고 있었다.

 

늦은목이 800M 라고 표시하는 이정표 밑에서 사진 한 장 찰깍 후, 오늘 산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 회의를 시작한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왼쪽 발등을 쳐다보니 발등이 부어 있었다. 회장님께서 계속하여야 할 것인가, 하산을 할 것인가 회원님들의 의견을 묻는다. 선두 대장에게 먼저 오늘 러셀을 하는데 많은 고생을 하였다고 하며 체력이 어떠하며 산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묻는다. 선두대장이 오늘 러셀에 체력을 많이 소모하였다고 하며 하산을 이야기 한다. 또한 비회원인 일일 회원님에게도 묻는다. 다들 체력이 많이 소진 된 모양이다. 최종 결정은 다음 산행 시 당일 산행으로 도래기재에서 늦은목이로 산행을 한 번 더하기로 하고 하산을 결정한다. 휴, 살았다.

 

늦은목이에서 10시50분 동쪽 아래 큰터 골로 내려서 오전리 생달마을로 향한다 하산 길의 계곡 옆을 지나 임도에도 내내 눈길은 계속 된다. 11시25분 생달 20분, 선달산 1시간 30분이라고 적힌 나무 팻말을 지나 11시 30분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생달 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하산 후 버스 옆 공터에서 올 한해의 시산제를 지난 후 목욕 차 예천 온천을 향하여 간다. 가는 길에 오늘 신정이라 그런지 먹을 음식이 푸짐하게 나온다. 목욕 차 예천 온천으로 향하는 길은 온통 사과나무와 과수원들로 옛 선비의 마을같이 차분한 풍광이다. 예천 온천에 도착하니 목욕탕에서 입욕을 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기다릴 입장이 되지 못하는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오른다. 오늘 총무님께서 기분이 좋으시다. 예천시내에 들어와 목욕을 상쾌하게 하고 부산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은 그야말로 겨울 산행답게 눈이 많이 쌓여 무릎까지 눈이 오는 구간도 있었고 겨울 눈 산행에 체력을 많이 소모하여 선달산까지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산은 뚜렷하게 이름 있는 산은 없었지만 갈곶산이란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산을 우회하여 지나온 구간이다.

 

임오년 새해 말처럼 대간을 향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한등도 더욱 화목하고 도약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원 여러분들의 좋은 산행기 많이 올려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출처 : 한국등산클럽
글쓴이 : 터보식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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