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산행기

[스크랩] 백두대간 42구간 저항령 <- 미시령

터보식스 2008. 9. 8. 15:05

백두대간 42구간 저항령 <- 미시령

산행일자 : 2002년 10월 20,21일 해뜸: 06:47 해짐: 17:45

회원 27 명, 대장: 하종목 011-876-9224

 

산 행 소 요 시 간 (기록 천호열)

목적지

도착

출발

참고사항

부산

---

21:00

27명

미시령

03:05

03:30

너덜지대

04:30

1318봉

05:35

설악 22

황철봉(1381M)

06:20

저항령

09:30

방향조심 우로

오세암

10:00

10:20

점심

영시암

11:15

백담사

12:25

백담사 0.7K, 대청봉 12.2K

용대리

14:10

 

 

백두 42차-아쉽지만 보람 있었던 설악산 황철봉

작성자 천호열

 

백두 42차 미시령(03:30)-너덜지대(04:30)-1318.8봉(05:35)-황철봉

(06:20 1381m)-저항령(07:00 아침식사 07:10)-1249.5봉(08:25)-

1326.7봉(09:00)-마등령(09:30)-오세암(10:00 점심식사 10:20)-

영시암(11:15)-백담사(12:25)-용대리 버스 정류소(14:10)

 

한국등산클럽 906차 산행

일시: 2002. 10.20~21

날씨: 비

참석인원 : 27명

 

힘들게 힘들게 걸어 넘어 온 조국 종단 길, 이제 이 구간만 지나면 한구간 남았다는 기대감에 비가 내려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에 굴복할 수 없어 어김없이 버스는 북진을 한다.

 

03시05분 미시령에 도착한 버스는 도착하지 않은 듯이 조용히 산행 준비를 하면서 비가 하루 종일 내릴 것이므로 체온 보온에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회장님의 지시에 모두들 차분히 산행준비를 하고 03시30분 버스를 내려서 지나가지 않은 듯 초입지의 미시령 도로 절개지 철조망 끝을 조심스럽게 넘어 진입한다.

 

처음부터 경사가 만만챦은 고갯길을 넘어서 조용히 진행한다. 오늘 산행 구간은 41차 산행 시 회원 7명이 먼저 종주를 하여 27명만 참석하게 되어 그동안 대간 종주를 하여온 어느 구간보다 종주 행렬이 잘 이어져 가고 있다. 비는 생각보다 많이 오지는 않아 어둠 속의 산행로를 오르는데 04시20분 봉우리를 하나 올라서니 몸은 벌써 땀으로 축축히 젖어 온다. 봉우리를 넘어 10분 정도 진행하자 선답자들로부터 이야기 들었던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비와 어둠 속의 너덜지대는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삼지점을 확보하고 몸의 중심을 잃지 않을려고 노력하면서 렌턴의 불빛만 의지한 채 주위의 풍경은 아무 것도 보지도 못하면서 오로지 너덜에서 떨어지지 않을려고 힘들게 진행을 하다가, 중간 중간에 선두와 후미가 멀어져 후미를 확인하여 가면서 조심스럽게 오르기를 30분 정도 지나자, 잠시 너덜이 끝나는 듯하다가 다시 너덜이 계속 된다.

 

05시35분 너덜의 경사 길을 힘들게 올라서니 지형도상 1318.8봉의 암릉 정상부에 올라선다. 정상부에는 "설악 22" 라는 삼각점이 반듯하게 설치되어 있고 비와 어둠으로 주위의 아무 것도 볼 여유도 없이 정상을 내려서 잠시 너덜이 계속되는 듯 하더니 너덜이 끝나면서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한다.

 

너덜지대를 지나고 능선 길을 걷는 산행 로는 잡목이 많아 판쵸가 많이 걸린다. 조심하면서 내리락 오르락하니 06시05분 능선 왼편에 암봉으로 멋지게 위용을 뽐내고 있는 무명봉을 지날 쯤 날이 밝아 렌턴을 벗고 걷지만 주위는 온통 비와 안개로 조망을 전혀 하지 못하고 앞만 보고 15분 정도 진행하니 잡목들이 우거진 평평한 봉우리에 “자연보호림”이라고 글을 세겨 놓은 돌비석과 정상 주위에는 주목들이 간간히 눈에 띄는 황철봉(1381m)을 지난다.

 

황철봉을 지나 능선 길을 지나자 내리막길은 두 번째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시야가 밝아져 그나마 너덜을 내려가는데 건너편 표지기가 보여 길을 찾기가 수월하였으며 너덜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07시00분 넓직한 안부로 형성된 저항령에 도착한다.

 

저항령에는 서울에서 먼저 온 산악회에서 비를 맞지 않도록 막영을 하여 놓고 지친 몸을 달래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침식사를 할려고 하였으나 몸과 주위는 비로 젖어 앉아서 식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같은 산악인들이 모이다 보니 초면인데도 체면을 차릴 여유가 없어 그냥 서서 먼저 오신 산행객들이 끓인 국물을 떠서 얻어 먹어며 추위를 달래 본다.

 

07시10분 간단히 식사를 하고 출발한다. 추위에 오래 있을 정신이 없다. 저항령을 지나자 다시 너덜 오르막 지대가 시작 된다. 비와 안개 속에 너덜지대는 많은 신경이 써인다. 20분정도 힘들게 너덜지대를 올라서니 웅장한 바위 암봉이 눈앞에 나타나고 그 우측 아래로 우회하여 내려서 지형도상 우회로를 따라 진행하는 구간을 지난다.

 

지금까지 대간길을 따라 올라 온 산행로에서 만난 바위 암봉 중 최고 크고 위엄이 있는 암봉이었다. 선답자들의 기록에 보면 이 곳이 가장 경치가 좋다고 되어 있건만 비와 안개로 인하여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는 안타까운 산행이었다. 암봉 우측 아래로 우회하여 내리막 오르막을 하다 08시25분 바위 암봉의 형상이 "ㄱ“자로 된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지형도상 1249.5봉을 지난다. 능선 주위에 있는 설악산의 바위 암봉의 기이한 모습들이 정말 아름다웠으며, 산행로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08시50분 자갈같은 너덜지대 오르막을 10분 정도 진행하니 지형도상 1326.7봉에 도착하여 삼각점을 힘차게 밟아 본다. 여기서 진행 방향을 조심하여야 한다. 1326.7봉 못미쳐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하여야 하나 정상에서 직진하여 능선 왼편 내리막을 무심코 5분 정도 내려가다 방위각을 확인하여 보니 북동 방향(금강굴 및 비선대쪽 방향 하산길)으로 잘못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정상 못 미쳐 오른쪽 길인 남서방향으로 진행하여 내리막을 내려서 가니 조그만 공터를 두개 지나자 지난 41차 산행 시 비선대 방향으로 하산하였던 마등령 정상(1320m)을 지나 09시30분 마등령에서 오세암쪽으로 하산 길을 잡는다.

 

여기까지 백두대간 종주는 이제 미시령-진부령, 향로봉 한 구간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산하기 시작한다. 하산 길의 계곡은 대간 종주할 때와는 또 다른 산행의 묘미를 제공한다. 로우프도 설치되어 있고 많은 산행객들이 다니는 길이라 걷는데 별 무리없이 하산한다.

 

10시00분 오세암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비와 땀으로 젖은 몸들을 쉬게 하고 있다. 앉을 만한 여유가 없어 그냥 서서 식사를 하고 20분후 오세암을 둘러 볼 여유도 없이 식사 후 찾아오는 한기를 견딜 수가 없어 서둘러 하산한다. 하산길에 수렴동 갈림길을 지나고 한참을 내려오다 산행로 왼쪽편 다리가 있는 길로 빠지지 않도록 주위를 하여야 한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길로 내려가면 수렴동 갈림길로 다시 올라가게 되므로 주위하여야 한다. 그대로 직진하여 이정표 와 나무 계단을 지나 11시15분 영시암(永示庵)에 도착한다.

 

영시암을 지나 내려오는 하산 길의 계곡은 지루함을 달래 주었다. 11시40분 다리를 건너자 이정표 하나가 나오는데 백담사가 1.8 Km 남아 있다고 적혀 있다. 백담 계곡은 정말 아름다웠고 넓어 마치 바다에 온듯한 느낌이 드는 계곡이었다.

 

12시10분 백담사 0.7 Km, 대청봉 12.2 Km 이정표를 지나자 곧 백담산장을 지나 12시25분 백담사에 도착한다. 백담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백담사 입구 다리 왼편의 계곡을 건너는 시멘트 포장 길 위를 걸어 백담사에 들어선다. 전대통령을 모시던 곳이 본당 앞에 있었고 이런 곳에서 있었다는 것이 어찌보면 더 행운인 것 같은 생각을 하여 본다. 얼마나 좋은가!!!, 이 좋은 산하 속에 있다는 것이........

 

백담사 주차장 까지 힘겹게 걸어 내려 왔건만 버스를 탈려는 산행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 힘들어하는 집사람은 다른 회원님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오도록 하고 회장님, 대장님, 심이사님과 함께 용대리 버스 정류소까지 계곡을 따라 걸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걸어 내려가는 백담 계곡도 그런대로 경치가 좋았다. 14시10분 용대리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여 오늘 힘들었던 산행을 마감한다.

 

야간 산행 및 비와 안개로 인하여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그 주위 풍광을 하나도 보지 못하고 지나온 아쉬운 산행이었다. 아쉽지만 황철봉 구간의 험준한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마지막 구간을 향하여 진군할 수 있다는 보람을 기다릴 수 있다는 만족감이 더한 산행이었다

출처 : 한국등산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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