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산클럽 0000차 백두대간 2차 02구간
성삼재-세석갈림길
일자 : 2014년 00월 00일
"""백두대간 2차 02구간 산행은 2014년 무박 산행 계획으로 있어 1차 구간 산행기를 옮겨 구간 연결을 해 놓고 2차 산행 후 산행기를 올릴 계획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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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2002년9월14,15일 (한등 900차)
해짐:18:33경 해뜸: 06:18경, 회원 36명
성삼재에 도착하니 01시20분이다. 주위는 칠흙같이 어두운 날씨 속에 가랑비가 간간히 내리고 있었다. 국립공원 야간 산행 금지로 인하여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확인 후 산행을 통제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산행을 준비하여(판쵸를 쓰고 산행), 인원 점검 후 01시40분 모두들 어두운 포장길로 올라서 힘들고 긴 여정을 시작한다.
어둠속이라 임도를 따라 노고단 산장까지 오른다. 오른쪽 구례의 야경은 하늘 위의 우주선이 떠 있듯이 어둠 속에 붉은 불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02시15분 노고단 산장을 지나 오르막 돌길을 올라서며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며 10분후 노고단 정상(1506m) 아래를 지나 본격적으로 숲길로 진입한다.
“노고단은 지리산의 3대 주봉 중 하나로서 종주 능선상의 서쪽 기점을 이루고 있으며 등행 교통의 요지로서 화엄사, 천은사, 만복대, 피아골, 뱀사골 등 등행 코스는 모두 이 곳을 경유하게 된다. 노고단 정상은 길상봉이라 불리며 정상에서 완만한 경사가 서향으로 이루어진 30만평의 넓은 고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은 옛날 신라시대부터 지리산의 산신 선도성모를 모시는 남악사가 있었던 민속신앙의 영지로서 성모신을 국토수호의 성신으로 받들어 나라에서 해마다 봄 가을이면 중사의 예로서 국태민안과 사회연풍을 비는 제사를 모셔 왔으며 그 유풍은 신라, 고려, 조선의 삼조에 걸쳐 전승되어 왔다.
노고단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구례군 고유의 민속 명절인 곡우절(매년 4월20일), 약수제 민속 제전도 이에서 유래하며, 노고단이라는 명칭도 지리산 신령인 선도성모를 마고할미로 존칭하여 부르게 된데서 연유한다. 신라시대에는 이곳이 화랑들의 심신 수련의 도장으로 이용되었으며, 과거 일제 30년 동안 유럽인 선교사들의 피서용 별장이 50여 동이나 있었던 곳으로서 한여름에도 차가운 샘이 솟고, 기온이 서늘하며, 고원의 경관이 아름다워 동양 제1의 피서지로 유명하였으나, 전쟁으로 인하여 별장이 모두 불타버려 별장을 노고단 서남능선 약 15 Km 지점의 왕시루봉(해발 1231m)으로 옮기게 되었다. 특히 봄 철쭉, 여름 원추리, 가을 단풍, 겨울 설화의 아름다운 경관은 모두 노고단을 지상 낙원으로 꾸며 주며, 그 주위에는 종석대, 관음대, 집선대, 문주대, 청연대, 만복대등 명승지가 둘러 서 있다. 그리고 가끔 남해에서 운무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날이면 갑자기 구름 바다가 운평선을 이루는 노고운해의 장관을 이루는데 이 경관은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로 손 꼽는다.“ 라고 국립공원 지리산 가이드1에 적혀 있는 글을 옮겨 본다.
너덜지대를 지나 02시50분 멧돼지가 많아 돼지평전이라고 간판을 세워 놓은 돼지평전을 지나는데 오른쪽 구례 불빛은 여전히 붉게 빛나고 있어 다른 조망은 어둠이 너무 짙어 볼 수가 없었으나 지난여름 이 구간을 지날 때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어 있었던 구간이다.
돼지평전의 안내판과 곧 헬기장을 만나고, 다시 15분후 헬기장을 또 하나 만나고, 5분후 세 번째 헬기장을 지나자 그 옆에는 반야봉 3.6 Km, 임걸령 2.1 Km, 노고단이 1.1 Km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곧 돼지평전 표지판을 하나 더 지난다.
03시20분 천왕봉 29.1 Km, 피아골 대피소 2.5 Km, 노고단 고개 2.7 Km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피아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자 곧 임걸령(1320M)과 임걸령샘을 5분후 지나 너덜 오르막을 올라서 노루목 삼거리인 듯한 곳에 도착하여 5분간 휴식을 취한다. 다행히 빗줄기가 멈추는 것 같아 판쵸를 벗고 산행을 한다.
“임걸령은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8 Km 거리 능선상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우뚝 솟은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노고 능선이 동남풍을 가려주니 녹림속에 자리한 아늑하고 조용한 천해의 요지이며 샘터에서는 언제나 차가운 물이 솟고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엣날에 녹림호걸들의 은거지가 되었던 곳으로 의적 두목인 임걸의 본거지였다 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샘터에서 피아골쪽 암벽 밑에 막터가 있으니 이곳을 ‘황(黃) 호랑이 막터’라 부르며 옛날에 약초꾼 황장사가 눈이 내리던 겨울밤에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자다가 지혜와 용기로 큰 호랑이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다. 노고단에서 임걸령까지는 약 4 Km의 거리이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임걸령에서 반야봉을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 능선길을 한동안 숨가쁘게 오르다 보면 평지가 나오고 계속 능선길을 가다가 오르막길을 오르면 약 2 Km지점에 작은 고개가 나오는데 이곳을 노루목 삼거리라 부른다.
노루목은 반야봉에서 내려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추었다가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 보는 것 같은 천연 암두 전망대를 이루고 있어 부르게 된 이름이다. 해발 1,500m의 노루목 암두 전망대에서 눈 밑에 펼쳐지는 피아골 원시림 계곡을 내려다 보노라면 원시림 속의 정적에서 풍겨 나오는 유적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라고 지리산 가이드1 글을 옮겨 본다.
어두움이 너무 짙어 산행로가 맞는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이 길을 찾아 간다. 다른 회원들께서 길이 맞는지 자꾸 확인을 한다. 04시05분 반야봉 입구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도착하니 뱀사골에서 올라오셨다는 두 분이 서 계신다. 왼쪽 편 나무 계단을 따라 반야봉으로 가보고 싶었지만 어둠 속이라 볼 수가 없을 것 같아 그냥 천왕봉쪽으로 진행한다.
“반야봉은 지리산 3대 주봉의 하나로 반야란 불교의 반야심경에서 나오는 지혜를 뜻하는 말이니 지리와 이언동의(異言同義)로 상통하는 명칭이다. 반야봉은 지리산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수려 장엄한 이 산의 전경을 고루 한눈에 전망할 수 있으니 정상에서 바라보는 광대한 산세의 기상은 장산 거악임을 실감케하며,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기관(寄觀)은 지리산 10경중의 하나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600m 거리에 있는 반야봉의 북봉은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의 상록 원시림 지대를 이루고 있어 창연한 경관 속에 태고의 정적이 깃들어 있다. 반야봉 남쪽 중턱 경사진 고원에 군락하는 철쭉 꽃밭은 지리산에서 세석평전 다음가는 철쭉지대로서 5월하순경 꽃이 만발하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룬다. 반야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가면 절벽 아래에 묘향대가 있다. 이곳은 예부터 불도들이 수도하는 유적한 선암으로 유명하다.“라고 지리산 가이드1의 글을 옮겨 본다.
04시20분 천왕봉 20 Km, 뱀사골 대피소 1.0 Km, 노고단 5.5 Km 이정표를 세워 놓은 삼도봉에 도착한다. 삼도봉에는 삼각봉을 세워 놓았으며 주위는 암능으로 되어 있어 조망은 전혀 할 수가 없었다.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 어둠 속에 너덜지대 내리막길과 새로 만든 나무 계단 길을 내려서 천왕봉 19.2 Km, 노고단 6.3 Km, 뱀사골 대피소/반선을 표시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화개재에 04시45분 도착한다. 집사람이 여기서 B팀을 하여 뱀사골로 내려간다고 하여 산행 대장과 함께 B팀에 합류하여 잘 내려가라고 하고 계속 너덜지대를 향하여 어둠 속의 길을 찾아 오른다.
천왕봉 18.6 Km, 노고단 6.9 Km, 뱀사골 대피소 0.8 Km 의 이정표를
지나 05시20분 토끼봉 헬기장이 어둠 속에 희미하게 보였으며 5분후 토끼봉(1533m)에 도착한다.
“토끼봉은 정상이 밋밋한 초원지대와 구상나무 상록수림 지대로 정연하게 구분되어 있어 마치 인공적으로 조성한 훌륭한 정원처럼 그 경관이 매우 우아할 뿐 아니라 반야봉의 웅장한 모습이 서쪽에 솟아 있고 북쪽은 뱀사골, 동남쪽은 화개골의 광활한 지역을 덮고 있는 울창한 수해(樹海)의 전망이 누구나 잠시 발길을 멈추고 쉬어가기에 알맞은 고봉이다. 정상 초원에 지보초(식용산 채류)가 군생하고 있으며 ‘지보등’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라고 지리산 가이드1에서 소개하고 있다.
토끼봉을 지나면서부터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져 다시 판쵸를 꺼내어 입는다. 토끼봉 이 후 구간은 지형도상 1463m봉 과 명선봉(1566.3m)의 봉우리를 지나는 곳으로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면서 확인을 하지 못하고 05시40분 연하천 대피소 1.8 Km, 노고단 8.5 Km, 뱀사골 대피소 2.6 Km의 이정표를 지나 06시05분 연하천 대피소 1.0 Km, 토끼봉 2.0 Km, 뱀사골 대피소 3.4 Km, 천왕봉 16 Km의 이정표를 지나 오르막 나무 계단을 올라오는데 서서히 날이 밝아 옴을 느낄 수 있었으며 15분후 노고단 9.9 Km, 연하천 대피소 0.6 Km, 뱀사골 대피소 3.8 Km, 천왕봉 15.6 Km의 이정표를 지나 나무 계단을 내려서 06시30분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한다.
“연하천(1480m)은 명선봉의 북쪽 가슴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고산지대임에도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속에서 흐르고 있다하여 연하천(烟霞泉)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연하천은 언제나 수림 속의 맑은 공기가 싱그러운 풀향기, 꽃향기가 그윽한 지대이며 여기서 오른편으로 접어들면 2 Km 지점의 삼각고지에 이른다. 삼각고지는 해발 1470m의 돌출봉으로서 좌우로 탁트인 백무동과 화개골을 시원스럽게 볼 수 있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곳이며, 이곳에서 좌측으로 북쪽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영원재와 삼정산을 거쳐 실상사로 내려 갈 수 있다. 삼각고지에서 다시 종주코스를 따라 능선길로 내려가다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목 왼쪽 능선위에 형제 바위라 불리는 10여m 높이의 우뚝 솟은 큰 선바위를 보게 되는데 언뜻 보기에는 한개의 큰 석상처럼 보이나 자세히 살펴보면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두개의 석상임이 분명하다. 이 형제 바위에 얽힌 전설은 옛날 지리산에서 두형제가 수도하고 있을 때 산의 요정 지리산녀의 간곡한 유혹을 받았으나 형제가 다 같이 이를 물리치고 도통성불하고 성불한 후에도 집요한 산녀의 유혹을 경계하여 도신을 지키려고 형제가 서로 등을 맞대고 너무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었기 때문에 그만 몸이 굳어서 그대로 두 개의 석불이 되었다고 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아침 식사 후 06시50분 출발하여 20분 후 전망이 확트이는 곳이 나오는데 여기가 삼각고지인 것 같다. 날씨는 흐렸으나 저 멀리 광양 백운산과 주위 산군들을 볼 수 있었으며 5분후 벽소령 2.4 Km, 연하천 대피소 1.2 Km의 이정표를 지나 바위 지대인 형제봉(1452m) 이정표에 07시35분 도착하니 이정표에는 노고단 12.6 Km, 벽소령 대피소 1.5 Km, 세석 대피소 7.8 Km, 장터목 대피소 11.2 Km표시 하여 놓았다. 내리막을 내려서 20분후 벽소령 대피소 0.7 Km, 연하천 대피소 2.9 Km의 이정표를 지나자 안개가 끼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으며 08시10분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 이정표에는 연하천 산장 3.6 Km, 세석산장 6.3 Km, 의신 6.8 Km가 세워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계속 진행한다.
“벽소령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45 Km에 달하는 지리산 종주 등반 코스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고도가 가장 낮은 산령으로서 예로부터 화개골과 마천골을 연결하는 애환 어린 산령으로서 유명하거니와 지금은 화개에서 마천까지 38 Km의 지리산 중앙부 남쪽과 북쪽을 연결하는 횡단도로다. 벽소령은 광대한 지리산 중심부의 허리처럼 잘룩한 고개로서 그 주위에 높고 푸른 산능들이 겹겹이 쌓여 유적한 산령을 이루고 있다.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 하여 예부터 이곳을 벽소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벽소령의 달은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다”라고 지리산 가이드1에서 소개 하고 있다.
벽소령을 지난 후 산행로는 완만한 구간으로 평탄한 길을 가다 08시30분 이정표(벽소령 대피소 1.1 Km, 세석산장 5.2 Km, 은정(마천) 8.4 Km)가 세워져 있는 구벽소령에 도착하니 왼편 은정(마천)으로 내려가는 제법 널찍한 산길을 볼 수 있다. 10분후 벽소령 대피소 1.7 Km, 세석 대피소 4.6 Km 이정표를 지나 08시55분 지형도상 덕평봉(1491 m)의 선비샘에 도착한다. 선비샘은 널찍한 공터로 되어 있고 이정표(세석 대피소 3.9 Km, 벽소령 대피소 2.4 Km)와 선비샘에서 맑고 시원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어 시원하게 두 컵 마시고 출발한다.
“덕평봉을 등지고 남쪽 상덕평 능선에 샘터가 있으니 이 샘을 선비샘이라 부르는데 수량은 비록 적으나 마르는 일이 없고 그 주위가 평탄하고 넓어서 야영하기에 적합하다. 그 샘터 위에 초라한 고분이 하나 외로이 자리 잡고 있으니 이 무덤과 샘에 얽힌 화전민의 서글픈 사연은 지금도 우리들에게 연민의 정과 쓴 웃음을 자아내개 한다. 옛날 덕평 아랫마을에 이씨 노인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노인은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화전민의 자손으로서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가난에 쪼달리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박복한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 배우지 못하여 무식한데다 인상마져 못 생겨서 그 인품이 몹시 초라하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대 받으며 살아야 했다. 그러나 노인은 평생에 한번이라도 사람들에게서 선비 대접을 받아 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늙어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 형제에게 유언을 하되, 자신이 죽거든 그 시체를 상덕평 샘터위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다. 효성스러운 아들들은 후일 그 아버지의 유해를 샘터 위에 매장 했다. 그로부터 매년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이곳을 지날 때는 꼭 샘터에서 물을 마시게 되고 또 물을 마실 때면 반드시 노인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게 되어 노인은 생전에 그리도 한이 됐던 선비 대접을 무덤 속에서 받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으리라, 후일 이 동네 사람들이 이 노인의 불우했던 생전을 위로해 주기 위한 소박한 인정으로 이 샘을 선비샘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전한다.”라고 적은 글을 옮겨 본다.
09시10분 세석대피소 3.2 Km, 벽소령 대피소 3.1 Km의 이정표를 지나 저 앞의 바위 암릉으로 된 봉우리와 주목군락들이 가끔 눈에 보이고 너덜지대를 계속하여 조심하여 진행하다 오르막 쇠 계단을 지나서 가니 큰 바위가 뛰엄뛰엄 서 있는 칠선봉(1558m) 이정표(벽소령 대피소 4.3 Km, 세석 대피소 2.1 Km, 장터목 대피소 5.5 Km, 천왕봉 7.2 Km)에 09시40분 도착한다.
“칠선봉은 작은 7개의 암봉이 높은 능선위에 자리 잡고 아름다운 선경을 이루니 마치 일곱 선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노는 행상 같다하여 부르게 된 이름이며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암봉들을 구름이 스쳐 지나갈 때면 더욱 아름답고 고요한 운치를 돋구어 준다”라고 지리산 가이드1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제 얼마가지 않으면 세석 대피소라는 기대감에 마지막 힘을 내어 걸어 본다. 너덜지대가 많아 항상 미끄러움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될 구간이다. 더군다나 빗줄기는 계속 굵어져 판쵸를 쓰고 걷고 있으나 추위가 느껴진다.
10시20분 영신봉(1651m) 이정표(세석대피소 0.6 Km, 연하천 대피소 9.3 Km, 벽소령 대피소 5.7 Km)에 도착하니 산행 기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빗줄기는 굵어진다. 영신봉을 바라보며 내리막길을 따라오다 헬기장을 지나 10분후 세석 대피소에 도착한다.
세석대피소에는 많은 산행객들이 비를 맞고 추위를 느끼고 있었고 허기진 배를 여기서 모두들 채우고 이제 내리막을 갈 것이란 안도감에 휴식을 취한다. 비를 맞아서인지 추위가 제법 많이 느껴져 오버트로우져를 꺼내 입고 그 위에 판쵸를 뒤집어 써 본다. 세석에서 하산하지 않고 산장에서 숙박을 하고 산행 계획을 세운 회원께서 함께 할 다른 회원을 기다리고 있다. 11시00분 이제 막 하산을 할려고 하는데 집사람이 혼비백산의 상태로 산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아니, B팀을 하지 않고 왜 여기까지 왔느냐고 하면서도 고생을 많이 하였겠다는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회장님과 이상원씨가 B팀은 절대로 안된다고 하더라면서 나를 만나기 위하여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 온 모양이다. 다행히 만나서 식사를 준비하여 아침을 이제사 먹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래도 여자로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
11시20분 집사람과 함께 거림을 향하여 내려선다. 계속 비는 내리고 집사람이 무리를 한 탓인지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 힘들어 한다. 내려오는 길은 새로운 다리도 만들어 놓았으나 너덜지대와 내리막에 지루하고 힘든 하산길이라 생각된다. 내려오는 길 중간 중간에 나무 이름과 야생화의 이름들을 적어 놓은 표지판이 많이 세워져 있고 이정표도 세워져 있었으나 비도 오고 또한 백두대간도 아닌 구간이라 그냥 내려간다.
내려오는 길옆의 계곡은 지난 태풍 루사의 피해로 인하여 큰 바위와 돌들이 계곡 가운데 모여 계곡을 황폐화 시켜 놓았다.
점점 다리를 절기 시작하는 집사람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려오다 보니 거림 매표소에 13시30분 도착하여 거림 마을의 베스트 관광버스가 있는 곳에 10분후 도착하여 힘들었던 여정을 끝낸다.
연하천 대피소를 지나 날이 밝아 오니 지리산속에 서식하는 산나무들의 이름을 적어 놓은 표시판이 자주 나온다. 이들을 적어 본다. 쇠물푸레, 시닥나무, 노린재나무, 귀퉁나무, 벚나무, 신갈나무, 고로쇠나무, 노각나무, 짝자레나무, 층층나무, 병꽃나무, 구상나무, 돌개회나무, 읍나무, 야광나무, 백당나무, 느릅나무, 까치 박달, 말채나무, 키버들(고리버들), 부게꽃나무, 당단풍나무, 물들메나무, 벽소령 대피소 이후 야생화 이름도 적어 보았다. 모싯대, 돌쩌귀, 구절초, 노루오줌, 털진달래, 용담, 가시오이외 푸른 꽃을 피우고 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와 다른 야생화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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