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1차 무령고개 밑 도로(10:20)-무령고개(10:50)-산불감시초소(11:00)-장안산(12:45 1237m)-948봉(15:00)-960봉(17:05)-밀목재(18:05)
(약 7시간 45분 소요)
한국등산클럽 910차
일자 : 2003년 1월 5일
참석 인원 : 33명
날씨 : 맑았으나 눈이 많이 쌓여 있고 기온은 영하 10도 이하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그동안 월출산, 가지산의 근교 산행을 한 후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 되어 호남 정맥을 새로 시작하기로 하고 매월 첫 주 정기 산행 계획을 세워 놓고 셋째 주는 근교산행으로 그리고 다섯째 주가 있는 달은 호남정맥으로 하기로 계획을 세워 놓고 설레임 속에 새 집행부와 함께 2003년도 첫 산행을 시작하였다.
올해 들어 가장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와 호남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속에 회원들의 안전 산행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4일 눈이 10-17센티 정도 내리고 5일은 눈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믿고 예정대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정맥 종주의 정예 멤버들은 날씨의 걸림돌에 상관없이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일요일 이른 아침 버스에 모이기 시작한다. 날씨로 인하여 버스 두 대를 준비할려고 하였으나 한 대로 변경하고 한 대는 좌석을 모두 채울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33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버스는 남덕유산 IC를 빠져 무령고개를 향한다. 주위의 산들은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고 번암면 지지고개를 지나 무령고개를 오르는 포장도로는 눈으로 쌓여 버스가 아니면 도저히 차량이 다니기 어려운 상태였다. 항상 안전 산행과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버 정종표 기사님은 무령고개 최대한 가까운 곳에 올려 주려고 하건만 눈길에 타이어 바퀴가 눈에 파 묻혀 더 이상 전진을 하지 않는 곳에서 09시 50분 버스는 멈추어 버렸다.
호남정맥을 시작하는 시산제를 간단히 지나면서 산신령님께 예를 갖추고 대장정의 호남정맥 462Km를 향하여 힘찬 전진을 시작한다.
10시20분 무령고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길은 눈으로 덮혀 무릎이나 발목까지 올라온다. 러셀을 하면서 오르는 도로 길도 오늘의 산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 긴장감이 돈다.
무령고개 화장실 및 주차장까지 올라오는 길도 벌써 미끄럽고 눈으로 길을 찾을 수가 없어 사면을 올라서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10시50분 무령고개에 도착하여 오른쪽 절개지 사면을 오르며 미끄러움과 바람으로 어렵게 올라서니 온통 주위는 하얗게 눈으로 덮혀 산행로 중간 중간 매달아 놓은 표지기와 지형도만 참고하여 러셀을 하면서 진행한다.
10분후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 오른쪽으로 팔각정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5분후 이정표를 만난다.(지지리 0.4 Km, 장안산 정상 2.7 Km, 팔각정 0.1 Km) 이후 가끔 구조 신호 표지대를 세워 놓았고 이정표도(장안산 2.5Km, 괴목마을 4.0Km) 하나 더 지난다. 온 주위의 산들은 하얗게 눈꽃을 만들고 있고 가는 길은 눈이 무릎까지 덮혀 눈 산행의 환휘 속에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진행하건만 갈수록 눈속의 발걸음도 제대로 중심을 잡기가 힘들어 지면서.아름다움만을 즐길 여유가 차츰 없어진다.
11시40분 장안산 정상 1.5 Km(갈대밭 0.5 Km), 무령고개 1.5Km이정표를 지나는 오르막길 건너편에는 백운산에서 영취산으로 뻗힌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우리가 밟고 지나온 발자취를 보듯 눈앞에 보인다. 바람 과 추위와 함께 눈길을 찾아 가는 산행은 그야말로 악전 고투였다. 장안산 정상 밑 부근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장안산을 향한 오르막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올라갈수록 경사도는 급하여 가고 눈으로 마땅히 쉴 만한 곳을 찾지 못하여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씩 오르막을 오른다. 정상 못미쳐 로우프를 설치하여 놓은 곳을 힘들게 로우프를 잡아 보건만 장갑이 얼어 있어 로우프를 잡는 것도 미끄러움으로 힘이 드는 속에 올라 12시45분 장안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시야가 사방으로 환하게 튀여 조망은 정말 좋았다. 정상에 바람이 그나마 작게 불어 식사를 하기로 한다. 장안산 정상 표지석 앞에서 점심 식사후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13시10분 출발한다. 호남정맥을 향하는 곳은 북서 방향이며 남서 방향은 계곡으로 잘 알려진 용림천 계곡으로 향하는 길이므로 주위를 하여야 한다.
정상 밑으로 내려서면서 러셀하는 산행로가 애매한 곳을 자주 만난다. 방위각을 확인하면서 약간의 위험지대가 있는 곳에서 잠시 망설이기도 하였으나 조심하면서 그대로 진행하다 표지기를 만난다.
948봉을 향하여 북서 방향을 놓치지 않은 채 계속 표지기를 확인하여 가면서 진행한다. 다행히 오후가 되니 바람이 약하여 지면서 기온이 조금은 견딜만 하였다. 지형도상 탈출로도 가끔씩 있었으나 눈으로 덮혀 표지기가 없는 곳은 아예 확인을 할 수가 없었다.
이후 후미로부터 밀목재까지 해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는지 탈출로를 찾아보는 것이 어떠하겠느냐는 연락이 온다. 눈으로 덮혀 탈출로 찾기도 힘들고 해가지더라도 밀목재까지 진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힘들게 진행을 하다 건너편 산봉우리가 두개 솟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948봉이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14시45분 948봉전 955봉을 힘들게 지나치고 15시00분 삼각점이 있는 948봉에 도착한다. 눈으로 덮혀 있어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방위각 남서 방향으로 급선회하여 왼쪽 길로 내려선다.
잠시 직진 방향으로 러셀을 하며 진행하다 뒤에서 오른쪽 편에 표지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잠시 방향을 잃었으나 곧 정맥 길로 접어든다. 이제 눈은 눈꽃으로 덮힌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닌 정말 힘들고 인내심을 요구하는 그러한 것이었다.
점차 체력이 소모되어 오고 모두들 피로를 느끼기 시작한다. 눈이 능선에는 발목 이상으로 파고 들었고 눈을 피할려고 능선 사면 길을 진행하니 잡나무 가지들이 걸려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해는 점차 서쪽으로 기울고 바람은 다시 세차게 불어오면서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한걸음 한걸음 오르락 내리락을 하는 길은 모두를 지치게 만들었다.
힘들게 오르막을 올라서 960봉에 17시05분 도착한다. 정상에는 깃대가 세워져 있고 오른쪽 길은 나무가 넘어져 막혀 있었고 직진 방향인 듯한 남쪽 방향에 러셀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배도 고프고 힘이 들어 물을 먹을려고 하였으나 물통의 물은 얼어 있었고 밀감도 얼어 버렸다. 시산제를 지내고 받은 떡도 약간 얼어 있었으나 이나마 맛있게 먹어 본다. 정상은 저 아래 마을이 보였으나 아무 생각없이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모두들 남쪽 방향으로 내리막을 하산한다. 여기서 주위를 하여야 한다. 960봉에서는 오른쪽 길인 서쪽 방향으로 하산하여 밀목재로 내려서야 한다.
10분정도 진행을 하고 있는데 후미에서 방향이 맞는지 확인을 한다. 지형도를 꺼내어 확인하여 보니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 다시 960봉으로 힘들게 올라선다. 나무가 막혀 있는 곳을 넘어서 어둠이 내려 차츰 내려 저 아래 불빛이 훤하게 비쳐 있는 마을로 내려서 18시05분 밀목재에 도착 힘든 산행을 마친다.
모두들 힘이 들고 추워 그냥 버스에 올라 추위를 피하느라 눈으로 덮혀 있는 밀목재 주위의 풍광을 기록하지 못한다. 선답자들의 기록을 보면 “이곳 도로는 폐교인 장수초등학교 덕산 분교를 통하여 법년동으로 연결하는 곳이며 탐방객에게 입장료를 징수하는 매표소가 있었으나 여름 한철에만 입장료를 징수하는 자연 발생 계곡 유원지이며 매표소 출입문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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