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종주기

호남정맥 33차 논실마을-한재-백운산-먹방마을

터보식스 2006. 6. 27. 13:21

 

 

한국등산클럽 959차 호남정맥 33차

논실마을-한재-백운산-먹방마을


일자 : 2004년 11월 21일

참석 인원 : 70명

날씨 : 맑음

도상거리와 산행시간: 09.0Km 

05시간05분소요(완주 기념 촬영 및  산신제 시간 포함)

마루금 한재-백운산 2.7Km(80분)


논실마을 12:00)-한재(12:35)-첫번째 헬기장(13:00)-신선바위(13:40)-백운산(1,218m 13:55-14:35)-헬기장 위 완주 산신제(14:50-15:45)-먹방마을( 17:05)


호남의 길고 긴 마루금을 따라 걸어온 2년여 지나온 시간들.......  종착지인 백운산을 정복하는 산행일, 산행 대장으로 명을 받아 그 동안의 힘들었고 또한 참여율이 저조하여 서운함도 많이 느꼈던 호남정맥 종주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어 많은 회원들의 참석을 바라는 연락을 하였다. 묘사일이 겹치고 또한 부산에서는 다대포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임에도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70명이라는 버스 두 대의 인원이 참석하여 호남정맥 종주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어 보람 있었던 하루였다.


묘사일이 겹쳐 못 나오신 회원님들을 포함하면 80-90여명이 참석할 수 있었던 마지막 구간의 종주였다. 다른 종주일 보다 1시간 늦게 08시 부산을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도로는 명절이나 성묘 때처럼 많은 차량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또한 버스 두 대를 번갈아 가며 산행 안내 및 인사를 하다보니 논실 마을에 11시50분 힘들게 도착한다.


70명의 인원이 산행 준비 및 상견래를 마치고 12시00분 논실마을 출발하여 지난번 하산하였던 한재까지의 시멘트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5분후 지난번 보았던 이정표(논실, 도솔봉 3.5Km, 한재 2.3Km)를 지나고 5분후 송어 양식장을 지나자 시멘트 임도는 산꾼들을 힘들게 하는 길로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완주 기념을 만끽하기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임도를 따른다.


다행히 날씨는 그다지 덥지 않아 가픈 숨을 몰아쉬면서 임도를 따르다 12시25분 송어양식장 1,000m,(한재까지 750m)의 작은 스텐 이정표를 지나 땀을 한줄기 흘린 후 12시35분 지난번 하산 지점인 마루금인 한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잣나무 조림지라고 작은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우측 지난번 보았던 이정표는 “한재, 구조 구급 제 1지점, 하천 8.0Km, 따리봉 1.3Km, 논실 2.3Km, 정상 2.7Km” 와 “한재 860m 백운산 정상 표고 1.2Km, 거리 2.7Km, 다압 하천 8.0Km"가 있고 차량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부터 마지막 남은 마루금을 따라 오르막을 올라선다. 한걸음 한걸음 가벼운 마음으로 오르막을 오르다 10분후 키 작은 산죽이 길 양쪽으로 있는 곳을 지나자 바위지대가 시작되고 경사는 더 심하여 진다. 12시50분 길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 옆을 지나 5분후 철계단 오르막을 올라 고도 1030m를 올라서니 경사는 조금씩 완만하여지며 좌측 지리산 주능선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끔 키 작은 산죽지대를 지나면서 능선 우측을 돌아 13시00분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그다지 고저가 심하지 않은 능선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진행하다 일일 회원으로 참석한 좌수영 산악회에서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일곱분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함을 전하면서 간다. 곧 바위 지대를 지나자 3분 후 헬기장을 하나 더 만나고 간간히 나오는 키 작은 산죽 지대를 지나 바위를 또 지나 뒤를 돌아보니 도솔봉과 또아리봉과 그 능선이 조망된다.

간간히 계속되는 바위 암능과 산죽지대를 지나면서 좌측 지리산 주능선이 점점 가까이 조망이 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13시15분 바위 사이에 설치된 철계단을 따라 올라서 진행하다 우측 갈림길을 지나자 철계단 내리막을 내려서고 길 우측에 있는 바위 전망대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여 본다. 우측으로 천왕봉, 좌측으로 바래봉, 그 끝에 하얀 점이 노고단 천문대이다.


지리산을 조망하고 13시25분 철계단 오르막을 올라서자 곧 오르막 봉우리 1185봉을 지나자 바로 앞에 웅장한 신선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바위우측의 철계단을 내려서자 신선바위 직전에 이정표(진틀 2.2Km, 정상 0.5Km, 한재 2.2Km)가 있고 바위 우측을 돌아서자 바위 끝 지점에서 신선 바위 정상을 향한 좌측 오르막 경사길을 올라간다. 신선바위 정상을 향하여 바위 사이를 비집고 나오니 철계단이 있어 철계단을 올라서니 암봉으로 밑을 쳐다보기가 아찔하다. 저 멀리 지리산 주능선과 도솔봉, 따리봉의 마루금을 조망하고 조심스럽게 철계단을 내려와 급경사 능선길을 따라 내려와 정상을 향하여 전진하다 13시40분 철계단을 내려서자 작은 스텐 이정표(정상 0.3Km, 진틀 3.3Km)를 지나 바위 암능의 능선을 계속하여 진행하다 5분후 철계단 후 능선을 내려서 암능을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백운산 정상이 바로 앞에 다가온다.


많은 산행객들이 정상석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고 정상 밑 로우프를 잡고 올라서고 있다. 13시55분 백운산 정상에 도착하여 힘들었던 2년여의 긴 여정인 호남정맥 종주를 마감한다. “여기는 백운산 정상 호남 정맥 종주 완료를 보고 드립니다. 이상” 무전을 끝내고, 야! 드디어 완주를 해내었다는 성취감에 젖어 보며 깊은 상념에 젖어 본다.


백운산 정상은 지리산 주능선과 섬진강 강줄기가 조망되고 그 좌측으로 동쪽 방향의 매봉과 호남 기맥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뻗어 나가고 있는 것을 바라본다. 언젠가는 가야할 기맥을 바라보면서, 많은 회원들로부터 축하를 받는다. 특히 후미와 함께 올라온 집사람도.........

정상에서 사진 촬영 후 14시35분 정상 좌측으로 설치된 로우프를 잡고 내려선다. 백운산 정상은 우측(서쪽) 로우프를 잡고 올라서 좌측(동쪽) 로우프를 잡고 내려서야 한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 두 번째 헬기장에 14시50분 도착하여 완주 산신제를 지낼 준비를 하는 동안 점심을 먹는다. 사진 촬영하고 후미를 정상에서 기다린다고 후미는 점심만 식사를 하고 왔으나 식사를 하지 못한 것이다.

나름대로의 축문을 선답자들의 자료를 인용하여 만들어 본다.


축 문

갑신년 십일월 이십일일

한국 등산 클럽 회원 일동은 남북통일의 염원을 기리고

한국 등산 클럽의 무궁한 발전과 회원님들의 하시는 일이

일익 번창하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기원하며.

백두대간을 마치고 이천삼년 일월 오일 호남정맥 출발점인 함양 영취산에서 시작하여 장안산, 마이산,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 제암산, 순천 조계산을 거쳐, 이곳 백운산까지 호남정맥을 완료하였습니다.


영취산에서 눈보라를 헤치고 출발하여, 잡목과 가시 덤풀을 헤치고 더위와 싸우며 이십 여개월간 사백팔십 킬로의 호남정맥을 함께한 연인원만 하여도 사백여인에 이르니 (420명).......


이것을 어찌 작은 일 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 하였고 무엇보다도 아무 다친 이 없이 백두대간에 이어 오늘 호남정맥 끝 지점인 이곳 백운산 정상에 올라 산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으로 호남정맥을 무사히 마쳤음을 고하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우리 한국등산클럽 회원은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일 뿐이오니 아무쪼록 바라옵건데 하루빨리 통일이 되게 하시고 우리 회원들의 하시는 사업과 일터가 일익번창하게 하여 주시옵고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도록 하여 주시옵고, 산행중이나 조업중이나 항상 건강하고 한사람도 다치지 않게 보살펴 주소서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 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소서


이제 올리는 이 술 한잔 받으시고 한국등산클럽의 산행 길을 굽어 살펴 주소서


갑신년 십일월 이십일일

한국등산클럽 회원 일동


완주 산신제 및 기념 촬영을 마치고 15시45분 헬기장 우측 내리막길을 따라 낙엽을 조심하면서 내려선다. 70명의 회원이 함께 내려가는 이 모습을 본지가 정말 오래 된 것이라 모두들 화기애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내려간다. 3분후 이정표를 만나고 백운사쪽으로 진행하여 내려오다 16시05분 묘1기를 만나면서 모두들 묘가 이렇게 높은 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급사면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백운사 절쪽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계곡 우측으로 내려서다 폭포도 만나면서 17시05분 나우리 팬션이 있는 먹방마을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한다. 


광양시내의 신축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깨끗한 목욕탕에서 목욕 후 솥뚜껑 삼겹살로 식사를 하고 버스 두 대의 70명 회원들에게 마지막 종주에 참여하여 주심을 감사드린다. 또한 함께한 충열산악회 회원님들과 좌수영산악회 회원님들에게도 감사드리며, 이 글을 빌어 호남정맥 종주에 짧든, 길든 참여하여 주신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로 이 글을 기록하면서 고도는 썬토 고도계를 이용하였으며 지형도상의 고도가 표시된 지형은 지형도의 고도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지형도는 사람과 산에서 제작한 지형도를 참조하였으나 일부 임도등의 표시가 잘못된 구간도 있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부디 호남정맥 종주 자료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